지난 10월 30일-31일 심야와 새벽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대형참사로 인해 전국민들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사고 수습과 피해자 위로에 나서고 있다. 한교총을 비롯해 모든 한국교회들도 국가적 재난을 함께 슬퍼하며 기도하고 있다. 세월호를 비롯해 지금까지 겪은 대형참사에서 받은 충격으로 나름대로 안전 대책을 세웠겠지만 대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대책을 세심히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사고이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피끓는 청춘들이 운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다시 돌이켜 변화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사고 원인 규명과 앞으로의 안전 대책은 정부의 몫이며 그 대책을 생활 속에서 잘 지켜가야 하는 것은 전 국민의 몫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대책은 무엇일까? 이 참사가 핼러윈이라는 축제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수많은 젊은이들을 사회가 보호하지 못한 사고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영미권에서 시작된 핼러윈(Halloween) 축제는 어느덧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유치원까지 확산되고 있다.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인 ‘모든 성인 대축일(Sollemnitas Omnium Sanctorum)’을 11월 1일로 하는 것에서 유래해, 그 전날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이나 주술 등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기원이다. ‘Hallow’란 영어의 고어로 ‘Saint(성인)’을 가리킨다. 성인 대축일, All Hallows’ day의 하루 전날인 10월 31일 저녁을 ‘All Hallows’ Evening 줄어서 ‘Halloween’이 되었다. 저녁을 의미하는 Eve를 스코틀랜드에서는 Even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V를 탈락시키고 een으로 축약될 수 있다. 그래서 ‘Halloween’이 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3세가 주후 731년 11월 1일에 성상파괴 운동에 맞선 공의회를 개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베드로 대성당에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한 경당을 마련할 때부터 ‘모든 성인 대축일’이 11월 1일이 되었다.
또한 켈트족은 한 해의 시작을 11월 1일로 여겼으며 따라서 이 두 가지가 맞아 들어감으로써 10월 31일은 오늘날의 12월 31일과 같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11월 1일은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 되며 또한 켈트족은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첫 밤에 저 세상의 문이 열려 조상들은 물론 온갖 이상한 귀신들이 이 세상으로 나온다고 믿었다.
그로부터 핼러윈의 복장들은 온갖 이상한 귀신 복장들이 되었다. 흔히 서구권 전체가 크게 기리는 축제로 간주되지만 유럽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축제이며 미국에서도 국가 기념일이 아닌 상업적인 문화로만 지켜진다. 중요한 것은 10월 31일이 마르틴 루터가 1517년 95개조 반박문을 성당문에 붙임으로서 종교개혁이 시작된 날이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이 날을 문화로 만들어 기억하고 열정이 끓어오르는 젊은이들이 축제로 발전시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개신교가 그러한 문화 변혁을 이루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의 많은 절기들을 만들어 과거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축제로 기억하도록 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방법을 우리가 역사에 적용해야 한다. 10월 31일이 종교개혁이 시작된 날이라는 것을 알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사회가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이를 기뻐하고 특히 젊은이들과 차세대 자녀들이 이날을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Halloween이 Holyween 으로 변화되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