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과 애굽의 패권경쟁 틈새에 낀 유대나라가 외세의 영향으로 국가존망의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그리고 경제 침체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하박국 선지자가 그래도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삶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사회 전반이 흔들리고 주변국들의 힘겨루기가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살아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우리에겐 감사하고 노래할 이유가 있다. 그래서 새해를 감사, 감동, 감격으로 시작해야 한다.
새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1. 천천히 확실하게
우리네 약점은 지나친 서두름이다. 그러나 서두름은 졸속을 낳기 쉽다.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당대 세계 최대 부호였다. 그는 자신의 부를 나누는 데도 앞장섰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그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 2,059개의 도서관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제철소의 한 노동자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가 그에게 바란 것은 도서관 건축이 아니라 임금인상이었다. 당시 노동자들은 12시간 교대근무를 했는데 바닥이 너무 뜨거워 신발 밑에 나무판을 못질해야 했다. 살인적인 24시간 근무를 하고도 딱 하루만 쉬었고, 형편상 거처를 구해도 혼잡하고 불결했다. 사고나 질병으로 40대 이전에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이 글은 팀 켈러의 책 「내가 만든 신」 안에 실린 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은 2,059개의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소외당한 사람들, 변방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새해여야 한다.
2. 긍정 신앙 세우기
사고(思考)는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결과를 결정한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 시골학교 음악선생이 피아노가 필요해 당시 포드자동차 회사의 포드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학교에 피아노 한 대가 필요합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 후 포드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 안엔 100달러가 들어있었다. 그러나 선생은 실망하지 않고 그 돈으로 땅콩을 사다가 학교 안에 밭을 일구고 심었다. 몇 년 동안 심고 팔고를 거듭해 드디어 피아노를 구입했다. 그리고 포드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도움으로 멋진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라고. 얼마 후 포드로부터 온 답장에는 1만 달러 수표가 들어있었다. 답장 안에는 “선생님 같은 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이인권 저 「긍정으로 성공하다」 안에 있는 한 토막 글이다.
“교회 안에 당신 같은 교인이 있어 자랑스럽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교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게 될 것이다. 긍정신앙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3. 주님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궁극목표는 그리스도를 닮고 교훈대로 사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래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의 접근이 필요하다.
셀든은 「예수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라는 소설 속에서 대학 총장, 신문사 사장, 거액유산 상속녀, 프리마돈나 등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삶과 일터에서 어떻게 살고 일해야 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운영하실 것인가, 어떻게 관리하실까, 어떻게 일하실 것인가를 고민하고 변화된 그들의 삶을 밝히고 있다. 주님과 함께하고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 그리고 따른다는 것은 진행형이고 미래완료형이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의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라고 했다. 자신과의 고된 싸움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의 새해 전망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는 예견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성난 갈릴리 바다의 파도를 “잔잔하라”는 말씀 한마디로 평정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있다. 세상과 인간을 다스리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 그 주님과 함께 할 때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며 새 역사의 장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새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종순 목사
<증경총회장, 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