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초고령 사회

Google+ LinkedIn Katalk +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위해 한반도까지 사람을 보내 약초를 찾았지만 결국 49세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장수한 셈이다. 수명은 삶의 여건이 좋아지면 저절로 늘어나지만 소득 수준과 상당히 비례한다.

세계 여러 국가를 살펴보면 개인 소득이 1000달러인 나라는 평균수명이 45세, 5000달러면 65세, 그리고 3만 달러면 80세 정도다. 지난 반세기 만에 소득 1000달러에서 3만 달러 이상으로 기적적 경제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명이 늘고 있는 나라다. 교계에서도 보면 한경직 목사 98세, 방지일 목사 103세, 김재호 장로 98세, 이창로 장로 101세, 최창근 장로 99세, 계준혁 장로 91세, 김건철 장로 94세, 이흥순 장로 91세, 정승준 장로 85세, 한완옥 장로는 83세를 누렸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그리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대한민국은 2017년에 고령사회에 이르렀다. 프랑스의 115년 변화를 우리는 17년 만에 겪고 있으니 이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어려움이 훨씬 더 클 것은 당연하다. 2030년이면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비율이 25%를 넘을 것이며 이때는 노인 한 명을 2.5명의 생산 가능 인구가 부양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에 들어선 일본은 이미 노인인구 비율이 30%에 이르렀다. 정년을 70세로 늘려가는 등 우리보다는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령 사회에서 발생하는 내부갈등은 상당히 깊은 모양이다.

요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을 비롯한 세계 선진 각국에서는 노인살해 사건 등 후유증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고령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세상을 뜻대로 하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도가 일본의 ‘플랜 75’다. 그리고 정부는 이를 권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노인들이 원하는 때에 세상을 떠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TV광고도 나오고 그로부터 3년 후에는 성과에 고무된 정부가 ‘플랜 65’를 새로이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우울한 모습은 물론 영화 속의 이야기지만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맞이할 초고령 사회는 어떤 측면에서는 더욱 가혹할지 모른다. 특히 대한민국은 노년층 빈곤율이 경제협력기구(OECD) 여러 국가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다. OECD 평균은 노년 빈곤율이 15% 정도이나 우리는 그 세배인 45%에 육박하고 있다. 최소 생활비를 확보하지 못하는 노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2030년이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1300만을 넘을 터인데 이대로 가면 결국 수백만 명의 노인들이 빈곤에 허덕이는 참담한 모습이 우리의 미래일 것이다. 노인들의 소득을 확충하기 위해 연금개혁, 세제개선 등은 물론 그들의 최저생활 보상을 위한 제반제도 마련은 하루가 급한 일이다. 이렇게 준비없이 급속하게 초고령 사회를 맞는다면 우리 사회에 앞날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각자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와 교회를 우리가 만들어 가자!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