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교단 농민기본소득 제정 위해 협력키로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 이하 예장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강연홍 목사, 이하 기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기감)가 한 자리에 모여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3월 7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는 세 교단의 농촌선교 관계자와 농목 등 20여 명이 모여 ‘농촌교회 살리기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각 교단의 농촌선교 정책을 공유하고 농민기본소득 제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농민기본소득이란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증진하고, 농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기본 생활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개별적이고 균등하게 농민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차흥도 목사가 진행하고 각 교단의 농촌선교 정책에 대한 발표로 시작된 토론회에서 기장 총회 선교사업국장 이길수 목사는 “기장총회는 총회와 기독교농촌개발원,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기살림생활협동조합이라는 4대 축으로 농촌선교 사역을 전개 중”이라고 소개하며, 2012년 97회 총회에서 농촌선교특별위원회를 설치한 이래 2017년과 2022년에도 존속(5년) 청원이 허락됐고, 기장 교단 안에서는 △농․도교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 개발 △기살림생협 활성화 △목회자 수급문제 대책 마련 △생활보장제위원회 총회연금재단과 함께 농촌목회자 생존권 보장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목회자 기본소득제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감 사회농어촌환경부장 유홍근 목사는 “기감에서는 매년 농촌선교주일을 지키고 있으며, 2021년 선교국 안에 농어촌선교위원회를 재발족했다. 또 2002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농어촌실태조사 자료집을 만들어 3월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목사는 농어촌 실태조사 자료집이 지난 10년 동안 농어촌교회뿐 아니라 농어촌 환경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감에서는 또 ‘하루100원모으기 운동’을 전개, 후원금으로 매년 8명 정도 농촌교회 가족농 교우에게 최대 500만 원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84명에게 4억5500만 원이 지원됐다. 그밖에 마을목회 사업 일환인 ‘케어팜’, 농어촌교회 태양광 지원사업 등을 한다.
예장통합 총회 농어촌선교부 전문위원 김정운 목사는 “예장통합 산하 9400여 교회 중 농어촌교회는 3100여 개로, 전체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자립교회다”라고 밝히며 북한농업개발협력선교 후원회, 총회농촌선교센터, 총회농어촌선교후원회, 총회농어촌목회자 협의회, 생명농업생산자협의회,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 농어촌기본소득예장연대, 온생명소비자생활 협동조합 등 총회 농어촌선교부 산하기관과 협력기관들을 소개했다.
이후 각 교단의 농촌선교를 대표하는 기관장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사무국장 황은경 목사는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이 생명영성센터로서 영성세미나와 재가수도회를 진행하고, 농촌선교 정책연구를 중요한 사업과제로 삼아 실천적인 사업실행을 위해 현장과 호흡하는 정책연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생명선교매뉴얼과 생명영성형성 매뉴얼, ‘농촌과 선교’ 회지를 발간한다고 소개했다.
기장 기독교농촌개발원 김승환 목사는 기독교농촌개발원이 “일과 기도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기도와 노동을 통한 신앙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기독교농촌개발원이 캐나다연합교회의 지원으로 설립됐듯이, 아시아 농촌 여러 나라에 이와 같은 기관을 세워 그들의 경제자립을 목표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선배들의 고민과 기도를 정리해 농민신학의 신학화 작업을 하고 출판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기장에서는 매년 파종주일을 지키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예장통합 농촌선교센터 원장 이원영 목사는 농촌선교센터가 “농어촌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농어촌 목회를 위한 준비교육, 도시교회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생명농업, 생명선교, 상생선교를 교육하고 있다”고 밝히며, 농촌선교센터가 휴식의 장, 농도상생을 위한 교육의 장, 농촌목회가 무엇인지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연대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의 장, 탄소중립과 농업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훈련소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 비전이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