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동(東)편에 수천 년 동안이나 오직 모아이(Moai)라 불리는 석상(石像)만 서있을 뿐 사람은 물론 아무런 동식물도 생존하지 않은 소위 칠레령 ‘모아이(Moai)’ 섬이 있다. 서있는 모아이는 사람 얼굴 모양이다. 대략 크기 3미터, 무게 20톤 가량 혹은 20미터에서 90톤까지의 큰 석상들로 섬 전체에 800여 개가 줄지어 세워져 있는데 대부분 한 방향만을 가리키며 서있는 모습들이다. 역사적으로 태평양 종족들은 새로운 섬에 정착하기 위해 항해할 때는 동물뿐 아니라 바나나와 사탕수수 씨앗 등 새로운 섬에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각종 씨앗과 일용물품을 싣고 태평양의 이 섬 저 섬을 찾아 이주했는데, 모아이 섬에는 이주하지 않았다. 남동태평양 폴리네시아 구역에는 섬들이 4,000여㎞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모아이상이 세워져 있는 동쪽의 라파누이(Rapa Nui) 일명 이스터 섬(Easter Island)과 북쪽의 하와이와 남쪽의 뉴질랜드에 이르는 수백만 평방킬로미터에 걸친 삼각형 연결 항로를 따라 이주했다.
사람들은 빈 섬에 오랫동안 세워져 있는 특이한 이 석상들을 외계인이나 신(神)들의 작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에 해양전문가들은 탐험을 거듭한 끝에 이 섬은 1만여 년 전에 엄청난 화산이 폭발하여 모든 동식물이 사라졌다는 사실과 이 섬이 이렇게 공허(空虛)하게 된 또 하나의 원인으로 태평양 폴리네시아의 쥐들이 야자나무 씨앗을 갉아먹어 버린 것이 원인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각설하고 오늘날 한반도 남서해역은 모든 섬과 섬들이 모두 연결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미 전남 여수 서쪽 바다 유인도 20여 개 섬으로 이룩된 백리섬섬길은 여수시 돌산읍에서 고흥군 영남면까지의 큰 섬 9개를 잇는 100리 바닷길로서 국도 77호선 40㎞ 해상노선(海上路線)이 11개 해상교량으로 연결되어 있다.
2020년에 완공된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닷길 20㎞를 잇는 해상교량 6개는 백리섬섬길 서쪽 출발점인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에 있는 팔영대교(길이 1.3㎞)를 건너 적금도에 다다른다. 적금도는 옛날에 금광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어 지명을 쌓을 적(積), 쇠 금(金)자를 썼다. 남해안 여수 해역의 섬들은 2027년까지 모두 연결 접속된다.
전북 서해안 군산(群山) 해역에는 남서쪽으로 50㎞쯤 떨어진 해상에 무녀도·선유도·신시도·장자도 등 섬 63개(무인도 47개)로 구성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들이 있다. 지난 2017년 육지와 연결 공사 이후 ‘고군산군도 연결 도로’가 개통되면서 지난 5년 동안 한 해 평균 258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있는 말도와 방축도 등 섬 5개를 잇는 전체 길이 1278m짜리 인도교 사업도 진행 중이다.
미국 CNN방송은 고군산군도를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장소 18개 중 한 곳으로 선정하면서 ‘21세기 부각되는 세계적인 해양관광 후보해역’이라고 평했다.
고군산군도를 가려면 ‘바다 위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새만금방조제(총 33.9㎞) 도로를 관통해야 하는데 입도(入島)까지 마치 레드카펫을 밟는 듯 설레게 하는 길게 뻗은 직선 도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방조제의 중간쯤의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오면 고군산군도의 관문과도 같은 섬 ‘신시도’에 닿는다. 그런데 인근의 새만금방조제 담수호에 80㎞의 만경강, 50㎞의 동진강으로부터 유입되는 하루 약 3,540만 톤 오염수로 인한 악취가 문제다. 당국은 하루 빨리 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충남 보령시 대천항 앞바다의 해저 지하 55m에서는 오늘도 보령과 원산도를 잇기 위한 폭 10.6m, 높이 7.5m, 길이 6.927m 아치 모양의 왕복 4차의 ‘보령해저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건설이 시작된 이 해저터널 도로가 포장과 천장 콘크리트 작업 등 마무리 작업이 완료되어 개통되면 세계에서 다섯째로 긴 해저터널이 이룩된다. 이 보령해저터널보다 긴 해저터널이 있는 나라는 일본과 노르웨이뿐이다.
한반도의 모든 섬과 육지는 물론 모든 섬과 섬도 교량, 해저터널, 도선(渡船·ferry), 드론 등으로 연결 접속되어 교류가 되어야 한다. 한반도 섬 중에는 행여 한 곳도 모아이 석상만 서있는 남태평양 이스터 섬 경우와 같이 방치되는 섬이 발생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당부한다.
모아이(Moai)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