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던 기후재난 피해… 도움의 손길 부탁”
본 교단 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지난 7월 21일 산사태 피해와 실종자 발생 및 수색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와 폭우로 교회 축대가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이류중앙교회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교회와 목회자,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번 위로 방문에는 총회장 이순창 목사와 부서기 손병렬 목사, 회록서기 황순환 목사, 부회록서기 박요셉 목사, 부회계 김혜옥 장로 등 총회 임원과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를 비롯해 예천군 김학동 군수, 노회 및 시찰 임원들, 교회 대표들이 동행하여 피해 지역에 위치한 벌방교회(황종관 목사 시무), 이류중앙교회(문재웅 목사 시무)에서 피해 복구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총회가 방문한 경북 예천에서는 23일 기준 소방청 인원 454명과 헬기 2대, 구조견 16마리, 드론 13대, 보트 4대 등이 실종자 수색 및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벌방리 이장인 박우락 씨는 “비가 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흐르겠다는 예상은 했지만, 마을 전체가 휩쓸릴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은 마을이 생긴 이래 50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집중호우, 폭우 혹은 태풍으로 인해 비가 쏟아져도 마을 앞에 흐르는 폭이 좁은 석관천이 범람할까 걱정하는 정도의 마을이었기에 마을 안까지 피해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마을이었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 씨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인 우리 마을은 3면의 산에서 모아진 물길이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한 번에 쏟아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벌방리는 산에서 쏟아진 물길과 집채만한 바위들로 인해 수십 채의 집들이 무너지고, 100년 이상 되는 노송들이 뿌리째 뽑혀 집터와 길가 여기저기에 박혀있는 상태다.
위로의 자리에 함께한 예천군 김학동 군수는 “지난 6월 26일부터 어제(20일)까지 19일 동안 예천군에 비가 내렸다. 산들이 수분을 충분히 머금고 있는 상태에서 물 폭탄이 쏟아져 토사 및 나무와 바위들이 제일 낮은 곳으로 모여 마을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길에 휩쓸릴 뻔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스스로 탈출하거나 이웃이 구조했지만 두 분이 아직 실종상태”라며 “사고 당일부터 지금까지 해병대 및 119구조대 약 1천여 명이 수색중이다. 유례에 없던 이러한 형태의 재난 지역이 예천군에만 10군데가 넘는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많은 곳에 전해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땅에 있는 어떤 문장과 단어를 망라해도 이 아픔을 위로할 길이 없다. 이 무한한 아픔을 하나님이 위로하시고 새 희망을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큰 아픔을 당한 이 예천지역에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길 바란다”며 영주노회와 지역교회에 위로금을 전달, 예천군 김학동 군수에게 1천만 원을 전달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요청했다.
이어서 방문한 이류중앙교회는 지난 16일 폭우로 인해 교회 축대가 무너지는 사고를 당했다. 자리에 함께한 충주노회 임원들은 “미자립 대상교회로서 얼마 전까지 노회 및 남녀선교회의 지원으로 꾸려지던 젊은 목회자 부부가 봉사하는 교회에 자연재해로 인해 교회를 받치고 있는 축대가 무너져 이들의 마음도 무너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류중앙교회는 성인 교인 15명이 예배드리는 작은 교회로 무너진 교회의 축대를 복구하기 위한 4천만 원의 비용을 충당하기엔 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상처받고 힘든 우리 인생을 주님 손으로 위로해주실 것”이라며 “사람의 말로는 위로에 한계가 있다. 주님 말씀으로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기도하겠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석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