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여름성경학교를 주일날 끼어서 꼭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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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각 교회들마다 여름성경학교, 수련회들이 시작했다. 

필자는 60여년 전 당시 유년주일학교 반사(班師)를 했었다. 성경학교도 했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월~금요일까지 5일 동안 새벽에는 기도회-오전에는 예배&성경공부 오후에는 성경공부&활동을 했었다. 성경공부를 별도 시간 내어 왜 하나? 왜 여름에 했나? 하나님이 여름성경학교 하라고 명령하신 일은 없다. 필자의 생각은 성도 스스로가 신앙생활을 좀더 업그레이드시키려고 자청해서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했을 것이라고 본다. 성경공부를 추가로 더하는 이유에 대한 문서를 본 적은 없다. 여름에 하는 이유에 대한 문서도 본 적이 없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별도로 시간 내어 더 공부하는 건 일년 52주 주일에만 하는 것으로는 성경을 가르치는 데 너무 미흡(未洽)하기 때문에 보충수업을 택한다. 방학 때 하는 건 며칠간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 방학 때 뿐이다. 예전에는 토요일도 수업을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성경학교 혹은 여름수련회가 토요일에서 주일까지 2일간이거나 혹은 토요일에서 시작해 주일, 월요일 등 3일간 하는 교회가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거의 전국교회가 대부분 주일이 낀 날로 하고 있다.

이렇게 날짜를 줄이고 심지어 토요일과 주일날 성경학교를 하면서도 여름성경학교라는 이름으로 여름에 꼭 주일날 끼어서 해야 되나? 주일은 어차피 예배드리러 교회에 와야 한다. 어차피 왔으니 여름성경학교라는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떼어 부치는 건 매우 잘못됐다. 점점 변형되어 하나님의 날(주일)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놓아 하나님을 경배하는 정성과 진실성을 폄하(貶下) 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주일날 성경학교라는 이름 붙여 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개념과 우리 육신은 쉬는 개념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다. 주일 외에 토요일도 학교 안 감으로 일년 52주 토요일을 잘 이용하는 게 제일 좋은 상책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계절성경학교라는 이름 붙여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계절마다 1번이나 2번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교회 형편에 맞추어 계절성경학교를 여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여름성경학교도 사도행전 4장 33절부터 5장 10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면 자청하여 여름성경학교 하겠다 해놓고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우리 육이 쉬어야 할 주일을 폄하(貶下) 하는 건 애초에 주일날은 여름성경학교를 안 하는 것보다 더 잘못된 것 같다.

이상조 장로

<경서노회 은퇴장로회 전회장•선산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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