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폭력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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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감정을 이성으로 다스리며 사는 존재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대체로 학교와 사회에서의 교육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남에게 피해를 당하지도 않는 방법과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넘지 않아야 할 경계는 바로 폭력이라는 것이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는 것이 계몽된 인간사회의 불문율이다. 인간사회에는 강자와 약자가 있게 마련이고,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향해 힘을 남용할 때 발생한다. 그리고 폭력을 낳는 힘이란 육체적인 완력도 있지만, 법이나 사회풍조, 관습, 또는 종교적 교리나 전통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인간됨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힘이 있다고 약자에게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면 안 된다.

그런데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강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한 사회에서는 약자에게서 폭력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에는 여자가 남자를 때리는 장면이 거리낌 없이 비쳐지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맞으면 안 되고, 남자는 여자에게 맞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려도 폭력이고, 여자가 남자를 때려도 똑같은 폭력이다. 뺨을 때리건 물건을 집어 던지건 간에 폭력은 엄격히 금해야 한다.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라고 하니 이제는 학생이 선생을 때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선생이 학생을 때려도 안 되지만, 학생이 선생을 때리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폭력이다. 학생이 선생을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폭력의 잣대가 세워져야 한다. 학생이 선생의 옷을 휘어잡는 것도 폭력이요, 성적인 희롱을 하는 것도 폭력이다. 사회를 계몽하고 바른 윤리와 관습을 심어주려고 애써야 할 매스컴이나 교육계를 좌우하는 사람들이 정신차려야 할 때이다. 

세상이 정말 말세인가? 사랑 없는 매를 자식에게 가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식이 길러준 부모에게 폭력을 쓰는 세상이 웬말인가? 가장 신성해야 할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 잘못된 교리와 세뇌의 결과로 신(神)의 이름을 빙자하여 사람을 죽이고, 폭력과 테러와 전쟁을 정당화한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그 뿌리가 깊다. 폭력은 이단이나 저급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급종교라는 집단에서 행해지는, 폭력보다 더한 정치적, 경제적 기득권 싸움과, 생사람을 잡는 권모술수의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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