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제108회  총회를 다녀와서

Google+ LinkedIn Katalk +

본 교단 제108회 총회가 열려지기까지 많은 우려와 염려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돌보심과 총회의 철저한 대비를 통해 역사 이래 보기 드문 가장 은혜스럽고 평화로운 성 총회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총회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어이없고 가슴 아픈 일들이 있어 보고 느낀 것을 몇가지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총회 석상에서 발언하는 사람들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 이유는 발언하는 내용이나 혹은 부서에 대한 질의사항 등을 비롯해 안건과 전혀 상관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발언권을 얻었으니 무조건 발언을 해야 되겠다고 억지를 부린다.  물론 은혜만 내세우고 모든 안건들을 그냥 넘긴다면 나중에는 뒷감당이 안되고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잘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경우에 맞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 연장도 받고 큰 박수를 받기도 한다. 총회 총대로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더십을 바탕으로 총대로 뽑혀서 오기에 품위를 지키는 모습이 필요하다.

둘째, 총회 총대 수가 1천500명인데 총회 석상에서 발언하는 사람은 불과 몇사람에 불과하다. 물론 그분들은 다루어지는 안건에 대해 미리 연구도 해오고 앞뒤 전후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럴지라도 조금은 자중하여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자기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으면 고성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반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찌보면 자기를 돋보이기 위함인가란 생각이 든다. 총회 회의 내용이 인터넷으로 전국에,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파된 것을 알고 자기를 잘난 체하기 위함인지.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보고 나를 비웃지는 않을까 우려를 해야 한다.

셋째, 각 부서 공천과 부서장, 실행위원을 뽑는데 보면 웃기는 일이 많다. 인맥이나 정보를 이용하여 노른자를 노리는 일부 총대들이 있는가 하면 실행위원을 뽑을 때면 지역을 배분하는데 인물은 많고 자리는 적어서 총회 때마다 고성이 오가고 지역감정이 쌓이게 될 때도 있다. 교인수가 중요하니 교회수가 중요하니 옥신각신한 모습이 마치 유치원 아이들의 유치한 모습과 같다.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더 많이 연구하여 은혜롭게 평화롭게 감정대립이 되지 않도록 시정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봉사하는 자리인데 무슨 벼슬인지 감투인지 혈안이 되어 선배도 후배도 보이지 않는다. 나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도 버리고 양보의 미덕을 보여서 서로 사랑의 빚을 지고 칭찬받고 존경받는 총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목회자는 목회가 본업이다. 내 목장 내 교회를 부흥시키고 은혜로우면 더 존경받고 대우도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정치에 맞을 들이면 속담에 ‘승려가 고기에 맛들이면 빈대도 잡아먹는다’고 하듯이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총회나 노회 정치꾼이 되어 교회에서도 노회에서도 총회에서도 존경받기보다 ‘목회나 잘 하지’란 비난을 듣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혹여 필자도 여기에 중독된 것 아닌가하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중독이 좋은 것은 절대 중독이 안된다. 기도, 감사, 사랑 이런 것은 중독이 되는 것은 괜찮지만, 반대로 술, 마약, 바람, 도박, 연속극 등은 중독성이 있어서 망하거나 죽기 전에는 절대 끊지 못한다고 한다. 세상 정치도 마찬가지로 한번 거기에 발을 딛으면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계속 미련을 가지고 수십 년의 세월을 낭비하여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자신의 노후도 초라한 모습을 많이 본다. 이와같이 우리의 교회 정치도 잘하면 좋지만 잘못하면 중독성이 되어 심하면 교회에서 쫓겨나고 목회지도 잃을 수 있으니 우리는 정신 바짝차리고 목회를 잘 마무리하여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준영 목사

<총부흥전도단장·목포대중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