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잡지 ‘비즈니스저널’의 한국 관련 기사가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숨 쉬듯 거짓말을 하며, 한국은 세계 제일의 사기 대국’이라는 기사였습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범죄 대비 사기범죄 비율에서 세계 1위 국가라고 하며 2014년 호텔스닷컴 조사에서도 휴가 및 여행 경험과 관련해 거짓말을 많이 하는 나라 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거짓말쟁이’란 말이 최고의 모욕이지만 우리나라는 거짓말쟁이란 말을 그리 개의치 않습니다. “속는 놈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유독 거짓말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성서에서는 진실과 공의는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며 인간은 하나님을 멀리 할수록 거짓을 즐겨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곱 가지 죄 중에 거짓말과 관련된 죄가 세 가지나 등장을 합니다.(잠 6:16-19) 거짓된 혀와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죄는 이웃의 인격과 명예를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는 무서운 죄입니다. 성서는 악한 마음으로 이웃의 명예를 상하게 하고 이간질하며 이웃의 재물을 빼앗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 거짓 증거라고 번역된 ‘에드 샤케르’는 넓은 의미에서 ‘거짓의 증인’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에드’는 증언이나 증거 자체를 말하기보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 즉 증인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거짓 증거’로 번역하면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으로만 한정하여 해석되어집니다. 히브리 원어의 본 의미는 거짓의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리의 증인이 되어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이웃에게 거짓의 증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법정에서의 거짓 증언이 한 사람의 재산과 명예는 물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거짓 증인이 되어 증언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거짓 증언을 함으로 이웃의 자유와 삶이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 증언을 하지 않음으로 이웃과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억울한 이웃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9계명의 목적은 이웃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웃을 보호하고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 디아코니아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진리의 증인으로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증인이라”(사 43:10) 우리는 진리이신 예수님의 증인입니다. 주님의 증인으로서 거짓의 언어가 아닌 진실되고 정직한 말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