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시를 짓고 딸이 작곡한 모녀 합작 ‘보혈의 샘물’ 찬송
찬송 시 ‘주의 피로 이룬 샘물’(‘O, now I see the crimson wave’)은 뉴욕 태생 여류 시인인 팔머(Phoebe Worrell Palmer, 1807-1874)가 지었다. 팔머는 영국 어힐 이민자인 독실한 부모 밑에서 자라 의사인 남편과 결혼하였다. 팔머는 결혼 후 두 아들은 유아기에 사망했고, 그 뒤에 낳은 딸도 불에 타 숨지는 등 연속적인 비극을 겪었다. 이 일로 팔머는 한동안 신앙이 흔들렸지만, 곧 주님께 헌신을 새롭게 하고, 감리교 성결 운동에 참여하며 찬송 시를 지었다. 32세에 딸을 낳았는데, 바로 이 곡의 작곡자이다. 1871년에 찬송 시 한 편을 지어달라는 딸의 편지를 받고 이 시를 지었다.
곡명 THE CLEANSING WAVE는 미국 뉴욕 태생 아마추어 여류 작곡가인 냅(Phoebe Palmer Knapp, 1839-1908)이 작곡했다. 냅은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이며 동요를 작곡하고 불렀다. 감리교 복음주의자인 W.C.팔머의 딸로 자라나 16세에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 회사의 창립자인 J.F.냅과 결혼했다. 그녀는 남편이 사망한 후 상당한 재산을 상속받아 다양한 자선 단체에 기부하였고,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288장) 등 500여 편의 복음가를 작곡했다.
이 곡은 1871년에 어머니 팔머의 찬송 시에 곡을 붙였다. 어머니가 시를 짓고, 딸이 작곡한 모녀 합작 찬송이다.
찬송 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정결케 하시려고 피를 흘리셨기에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죄인들을 갈보리에서 흘러나오는 정화의 샘물에 뛰어들도록 초대한다.
1절은 붉은 피가 샘물처럼 흐른다(슥 13:1, 눅: 19:10, 요 20:27). 2절은 주님의 피가 주는 지속적인 이점을 언급하며, 새 생명을 얻은 천국 삶을 노래한다(롬 6:3-4, 계 7:14, 엡 3:17). 3절은 샘물에 뛰어든 사람이 경험하는 기쁨을 노래한다(엡 2:8-9, 요일 1:7, 고전 2:1-2). 후렴은 샘물에 빠진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상기시킨다. 죄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정화의 샘물’에 뛰어들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기쁨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우리 찬송은 원시 2절을 생략하였다(“ I see the new creation rise”). 원시 2절은 주님의 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됨을 노래한다(고후 5:17).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