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하나님의 형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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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 1:27) 아담과 이브의 타락 이후 많이 변하고 꺾어지긴 했으나 지금도 우리에게는 놀랍고 신기한 특성이 남아 있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계몽주의자들은 이성(理性)이라고 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도덕적 판단 능력으로, 기독교의 경건주의자들은 영적 능력으로 보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적 창조 능력이라고 했다. 현대에 와서는 하나님과 관계를 가지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 같지 않다. 본능적으로 가진 양심도 하나님의 형상이다. 양심은 다른 피조물에는 없기 때문이다. 양심은 옳고 그름, 선악을 판별하는 능력이다.

아담의 마음에는 율법이 새겨져 있었다. 이성적, 자의식적(自意識的)으로 도덕률에 스스로 복종하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었다. 아담의 범죄로 훼손된 하나님의 형상은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救贖)으로 말미암아 온전히 회복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덧입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물들을 보시고 “좋으셨더라”라고 말씀하셨다. 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마지막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생명체, 사람을 창조하셨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으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 1:26)

히브리서는 사람을 흙으로 묘사한다.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된지라”(창 2:7) 이보다 사람의 창조에 대해 명쾌하게 표현한 말씀은 어느 종교, 어느 곳에도 없다. 우리 몸은 하나님의 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우수하고 멋진 하나님의 창조 작품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된 것이다. 인간은 육신이 죽은 뒤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다. 불멸(不滅)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불멸하는 것은 영혼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역사(役使)하고 섭리(攝理)하신다. 우리는 육체를 가졌으면서 하나님의 영(靈)을 가진 존재, 즉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다.

테레사 수녀는 “캘커타에서 죽어가는 걸인의 모습에서 예수의 얼굴을 보게 해 달라”고 간절히 원했으며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처럼 그 걸인을 섬길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사람의 영혼에서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외모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궁극적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천부인권(天賦人權)을 가지고 있다. 빈부귀천,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존귀한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 제도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인권의 존중에 있다.

예수님은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되고 헐벗고 갇혀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셨다.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그분의 겸손과 섬김과 사랑이 우리의 본보기다. 곧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권력과 힘과 부(富)와 아름다움의 소유를 성공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치들이다.

가난하고 무력하고 신체적인 장애를 입은 사람들에게서 감동적이고 눈물겨운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영(靈)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의 공로를 믿는 믿음, 그리고 천국 소망을 가진 영혼들이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3)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시다.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골 2:9)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 얼마나 고귀한 은혜인가! 하나님의 영광만 생각하며 살고 싶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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