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양심층수(海洋深層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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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에는 광물 등 불순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바닷물이 있다. 바다 200m 아래에 있는 그야말로 맑고 깨끗한 이른바 해양심층수(海洋深層水)다. 심층수는 햇볕이 닿지 않아 언제나 2°C 이하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깊은 수심 속에 있어 각종 유기물이나 오염물질의 유입이 없어서 청정성이 뛰어나며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그리하여 음료뿐 아니라 과학연구용, 의료용 등으로 활용되는 일종의 보물이다. 바다 오염 물질이나 부유물들은 200m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해양심층수에는 나쁜 균(菌)이 전혀 없다. 얕은 바닷물은 햇빛의 영향으로 광합성(光合成)도 생기고 유기물도 번식하며 공기와 육지의 오염 물질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수심 200m까지는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해양심층수는 지속적으로 순수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해양심층수는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 전 세계를 순환하는데 북대서양 그린란드나 남극 웨델해의 차가운 빙하해역(氷河海域)을 만나면서 계속 생성된다. 이곳 북극 그린란드나 남극 빙하해역에서는 갑자기 차가워져 비중이 커지는데, 수온이 2°C 정도까지 낮아지면 고온·고염분을 지닌 표층수와는 밀도 차이로 인해 섞이지 않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나뉘며 거대한 층(層)을 형성한다. 지구를 도는 순환 속도는 매우 느려 한 바퀴 도는 데 2000년가량 걸린다. 이렇게 낮은 온도의 깊은 수심에 있는 심층수이기 때문에 유기물이나 오염물질이 전혀 없고 청정성이 뛰어나고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정리하면 바다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지구 전체를 순환하고 있는데, 순환하던 바닷물이 그린란드의 빙하 지역에 도착하면 매우 차가워지면서 그 비중이 커지게 된다. 비중이 커진 물은 아래로 점점 내려가 수심 200m 이하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때의 심층수 온도는 약 2°C 정도까지 떨어지고, 수심 200m 이하까지 가라앉는다. 그리하여 고온·고염분을 지닌 표층수와 뚜렷한 밀도 차이로 인해 다른 해역과 섞이지 않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경계(境界)를 유지하며 거대한 바다층을 형성 존재하게 된다.

바다 위쪽 물과 심층수는 섞이지 않고 언제까지나 순수(純粹·purity 99.99999%)를 유지한다. 해양심층수는 마시는 물, 화장품 원료, 약품이나 식품의 첨가제로도 활용되고, 물고기나 해조류를 키우는 양식장에서도 활용된다. 해양 심층수를 이용하면 일반 바닷물을 이용할 때보다 어류 양식(養殖)이 훨씬 잘 된다. 농사를 지을 때도 해양심층수를 이용하는데 심층수를 먹고 자란 농산물은 당도도 높고 수확량도 많아진다.

마시는 물의 종류는 경도와 함유 물질에 따라 달라진다. 경도란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에 의해 나타나는 물의 세기로 일정 수준 이상이면 경수(센물), 이하면 연수(단물)로 부른다. 함유 물질에 따라서는 광천수, 육각수, 전해수, 해양심층수, 탄산수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는 샘물은 광천수다. 요즘 생수(生水) 업계에 해양심층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심층수는 1970~1980년대 들어 미국과 일본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세계 각국에서 그 활용처가 증가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2001년부터 강원도(2023년 6월 11일부터 강원특별자치도로 출범) 고성군 앞바다에서 심층수 개발연구에 들어갔다.

한국은 1990년대 이후부터는 더욱 여러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 가고 있어, 정부는 2007년 8월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공포했다. 강릉 정동진, 동해 추암, 속초 외옹치, 양양 원포에다 울릉도 주변 저동, 태하, 현포 등 8개 곳에 해양심층수 취수해역을 지정해 놓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심층수 식품 이용범위 확대 등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현재 식품과 화장품 등 부가가치 산업 규모는 마시는 물 시장보다 4~5배 이상 크다. 해양심층수 관련 시장이 2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도 심층수 연구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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