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만델라 효과 속에서의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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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난 아랄(Sinan Aral)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가짜 뉴스의 전파 속도를 실증 분석했습니다. 가짜뉴스가 1천500명의 트위터 사용자에게 도달하는데 평균 10시간이 걸렸지만, 진짜뉴스는 60시간이 걸렸습니다. 인간의 주의력은 새로운 것에 끌리는데 가짜 뉴스는 상당수 새롭다고 느껴집니다. 문제는 가짜뉴스가 만델라 효과(Mandela effect)를 일으키는 것인데 이는 진실되거나 실존했던 사건이 아님에도 대중들은 이에 대한 거짓된 기억을 공유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제8대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가 살아있던 2000년대에 많은 미국인들은 ‘만델라는 감옥에서 1980년대에 이미 옥사하지 않았나?’ 라며 그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1990년대에 석방되어 199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되었으며 2013년 12월 5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공동체가 거짓된 것을 진실로 믿고 있는, 만델라 현상이 성서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음식물을 “값없이” 얻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은 노예생활 중에 중노동의 대가로 얻은 것입니다.(민11:5) 그들은 노예였고 채찍에 맞으며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 잊은 것입니다. “값없이” 얻은 음식물은 광야에서 하나님께 받은 ‘만나’ 뿐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애굽에 있을 때 우리가 좋았다’고 합니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퍼뜨렸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불로 심판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과 부정적인 생각은 구원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구원하고자 애굽에서 인도하였지만 늘 하나님을 격노하게 하였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구원과 실존에 관한 의심이 찾아온다면 불태워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원망은 전염성이 크기에 불태우지 않으면 많은 이들에게 악영향을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에 지친 모세는 혼자서는 백성의 문제를 담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70인 장로를 세워 모세와 함께 백성의 짐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민11:16) 그리고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도록 하셨습니다. 말도 안되는 거짓된 일들로 힘들어 하는 모세를 위해 사람을 보내주시고, 하나님의 영으로 지혜롭게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이것이 섬기는 자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으로 상처입고 원망하는 자들에게 다가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거짓된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서로 도와 합력하여 진실을 견고히 하고 공동체를 지켜가야 합니다. 세우신 동역자들과 함께 거짓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이루는 섬김의 사람들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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