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점 보는 심리 –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Google+ LinkedIn Katalk +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의사가 증상을 듣고 나면 원인과 진단을 내리듯 비슷하기에, 이런 측면에서 유사과학 또는 의사과학이라고 말한 것이다. 조상 귀신이 씌어서, 돌아가신 할머니 산소가 잘못돼서, 동자 귀신이 씌어서 등으로 원인을 돌리게 된다. 감염질환에 항생제 처방하고, 우울증에 항우울제 처방하듯 그 원인에 따라 무속적 처방을 내린다. 처방은 앞의 사례처럼 병굿을 해야 한다, 방생을 해야 한다, 부적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점처방을 내린다. 정신건강의학과 수련을 받던 시절 1990년대만 해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받기 전에 병굿을 한다고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 원이 들었다고 하는 환자들을 흔히 보아왔다. 입원 환자 중에도 지방 친척 집에 다녀온다고 하고 입원 중에 외박을 하고 다녀온다. 외박 후에 보호자는 거짓말하지만 환자와 면담을 매일 하다 보면 환자는 거짓말을 숨기지 못하고 주치의에게 말하게 된다. 사실 엄마가 병굿을 해야 한다고 해서 주치의 선생님에게 거짓말하고 외박을 갔다 왔다고 말한다. 병굿만은 아니다. 점뿐만이 아니다. 기도원에 가서 안수기도를 받는 사례도 있다. 역시 친척집에 다녀온다고 외박을 가서 기도원에 가서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먹으면 뇌가 썩는다고 먹지 못하게 하고 모든 약물 복용을 다 중단시키고 안수기도 받다가 악화되어 내원하게 된다. 

치료 후에 가족들은 주치의에게 투사(projection, 책임전가)하기도 한다. 심각했던 정신병적 증상은 입원 및 통원치료로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그러나 손 떨림이 갑자기 생겼다며 합병증이라며 진료비 환불을 요구했다. 어떤 경우는 점집에는 병굿을 해서 몇백만 원을 주었다며 아깝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도, 입원비가 걱정이 된다며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박을 나갔다가 오더니 16일만에 의사의 권유에 반하며 자의퇴원(discharge against advice)하였다. 알고 보니 외박을 나간 이유가 병굿을 하였던 것이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