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9월의 또 하루 (수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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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이 9월에도 아침에 뜨는 태양을 반기며

동쪽 산마루 칡 넝쿨에

갑갑하리만치 멱살을 잡히고

꼼짝없이 항복을 조여오는

나의 쇠사슬에 묶인 채

핏줄이 얼굴로 솟아오른다.

달아 오른

나의 얼굴엔

이그러질라 조바심은 깊어오고

당장 누군가가 매만져 줄까

달래주기만을 바란다.

그 사이

손바닥 안은 간질 간질

땀이 배인다.

나는 벌떡 일어나

내 멱살을 내가 잡는다.

비린내랑 땀내음 범벅으로

코를 찌른다.

동쪽에서 올라오는 태양이

내 얼굴에 상처난 군데 군데를

거울로 비쳐준다.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게로 얼비친다.

고갯마루에서  

뒤돌아 보고

질펀히 깔린 곳으로

눈을 응시하듯 달려가 본다.

활활 타오르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힘겨운 내 몸을 매만져본다.

실종된 나의 아픔을 도닥이며

힘든 날의 해일을 젖히고

새 아침의 까치 소리를 듣게 된다.

기다림의 메아리가 들려오고 새로운 나를 맞는다.

<시작(詩作) 노트>

살아가노라면 견디기 힘든 경우를 맞기도 한다. 8월의 무더운 여름을 넘기면서 구약 여호수아 시대의 길갈진영을 찾아 이기는 말씀을 조명해 본다. 가나안 땅을 찾는 여리고성을 함락하고 이겼던 여호수아는 작은 아이성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여호수아 10장에서 태양을 머물게하는 기도로 난관을 극복한다. 여호수아 10장 12절에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찌어다” 외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기적의 장면은 나타난 것이다. 우리도 힘든 날에도 기도로 승리를 직접 체험하리라. 9월을 맞이하면서 더위는 가고 서늘한 꿈의 날을 반겨본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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