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준비된 자의 노년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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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중에 으뜸가는 것이 장수의 축복이다. 장수는 모두가 바라는 바요, 부러워하는 것이다. 그래 장수를 기원하며 궁중복식에도 수복(壽福)이라는 문양을 새기기도 하고, 도자기 식기류에 모양으로 넣기도 했다. 오래 살기를 염원하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진시왕도 50살도 못돼 죽고 말았다. 

이 세상에는 불로불사의 약이나 처방은 없다. 단지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생명을 연장시키는 기술이 일부 있을 뿐이다. 로마시대 평균 수명은 25세에 불과했다. 1930년대 우리나라 평균수명도 34세에 불과했다. 1940년대가 되어서야 겨우 40세가 되었다. 5~60년 전까지만 해도 50세 나이는 깡 늙은이에 속했다. 60세까지 살면 장수의 복을 누린 것이다. 그래서 환갑날에는 북 치고 장구 치며 동네잔치를 거덜나게 치렀다. 

요새 환갑잔치를 할 정도로 세련되지 못한 사람은 없다. 아니 70세 80세까지도 잔치를 하지 않는다. 누구나 70~80세를 살기 때문이다. 100년 전에는 70세 어른은 희귀한 존재였다. 

두보는 곡강이수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다. 인생 칠십이 자고로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 70세를 고희(古稀)라고 했다. 77세까지 살게 되면 기쁜 경사가 났다고 해서 희수(喜壽)라고 했다.

장수시대가 되면서 빈곤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빈곤노인들의 초라한 모습이 노후붕괴, 노년빈곤, 노후파산, 노후난민, 독거노인, 고독사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하류 노인들을 묘사하는 용어들이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모습들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은지 오래됐다.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은 다르다.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자의 기대수명은 91세이고 남자는 84세다. 한국이 세계 최장수국가가 된다. 이어서 프랑스, 일본, 스페인, 스위스 순이다. 꿈만 같은 장수 시대다. 교통사고 안나고 성인병만 잘 관리하면 누구나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 살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한다. 100년 전이면 산에 가서 잔디를 3번이나 덮었어야 할 나이들이다. 10년 후에는 80세에 누가 죽었다면 조기 사망했다고 할 것이다.

장수가 준비된 그런 사람에게는 분명 축복이다. 그러나 준비 없이 맞이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그래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중요하다. 

노년에는 삶의 질이 중요하다. 노년은 성숙과 완숙을 누리는 결실과 수확의 시기이다. 영적으로나 정서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재정적 대비가 있어야 한다. 물질적 궁핍은 없어야 한다. 후손들에게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되면 진상이 된다.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되고 기여하는 마지막 장이 되어야 대접받는다. 노년에는 나누고 베풀고 섬길 수 있어야 한다. 가진 것 다 미련 없이 쓰고 가라. 준비된 장수가 축복된 삶이다. 노년에도 살맛이 있다. 신바람이 난다.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 보람도 있다. 할 일도 많다. 재미도 있다. 하류 노인이 안되려거든 노후 준비를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인생 끝날이 좋아야 한다. 보람 있고 아름다운 인생 마지막 장은 준비된 자들이 누리는 축복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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