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록>과 <소감>에서
이 연재는 임만호(크리스챤서적) 시인이 출간한 우찌무라 간조의 명상록인 <구안록>과 <소감>에서 인용하는 것이다. 임 사장은 이미 우찌무라의 신학 사상과 진취적인 인문학적 소양(素養)을 10권의 전집으로 발간한 바 있다. 임 사장은 발간사에서 “우찌무라 간조의 생애는 그 생활 태도에서 독자적인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강렬한 개성적인 생활태도는 일본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당시 일본의 문화, 정치, 종교, 교육 등에 걸쳐 예언적인 필치로 당시의 병폐를 비판한 위대한 사상가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명상록에서 소주제로 삼아 언표하고 있는 것을 일부 가려 소개하는 것이다.
아내를 기쁘게 하는 것은…
“남편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의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3:7)
아내를 기쁘게 하는 길은 연극을 함께 보는 것이 아니다. 호사스런 옷을 사 주는 것이 아니다. 여종을 부리게 해 줌으로써 고귀한 신부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내를 기쁘게 하는 길은 남편 자신이 몸을 성결하게 간직함으로써 그녀의 정절에 보답하는 데 있다. 소비를 줄이고 가정을 잘 이끌어 감으로써 그녀의 수고를 덜어주는 데 있다.
남편에게 이런 마음이 있으면 아내는 아무리 가난해도 그것을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남편과 함께 의를 위해 박해를 능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아내를 대우하는 길은 그 고귀한 품성을 격려해 주는데 있다. 그 비천한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전은 사람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 40)
성(聖) 크리소스토무스는 “진정한 성전은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북두칠성, 심숙, 묘숙의 밀실도 하나님이 머물러 계시는 곳이 아니다. 천둥, 번개, 벼락이 치고 산천이 요란하게 흔들릴 때, 그런 때에라야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갓난아기가 말구유에 누워 있는 곳, 그곳이야말로 참 하나님이 세상에 강림해 계신 곳이다. 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계신다. 그 분은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의 경애와 순종을 요구하신다. 사람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며, 사람을 떠나서 하나님을 섬길 수는 없다.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