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COVID 19) 바이러스 사태는 전 세계를 강타해 많은 인명 피해로 불안과 공포감을 주었다. 큰 피해가 속출했으나 그중에서 큰 피해를 본 단체가 교회였다. 한국교회는 몇 년에 걸쳐 정상적인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교회를 벗어나 잃어버린 영혼들과 소위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사람들은 아직도 교회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교회의 빈자리는 아직도 돌아올 성도들을 주인으로 기다리고 있다. 믿음을 잊어버리고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주님은 지금도 돌아오라고 하신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 지켜야 할 신앙적인 의무와 권리는 그 어떤 광풍이 몰아쳐도 실족하지 않는 믿음이어야 한다.
코로나 쓰나미로 인해 경제가 무너져, 개인 사업자들의 줄도산, 실직과 실업이 속출해 생활고로 인한 가정의 파탄 등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회복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묵묵히 참아내는 시대 상황 속에서 설상가상 또 한 번의 총체적인 나라의 위기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대통령의 계엄선포다. 계엄선포는 천지개벽 같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국민은 양분되었고 안전지대가 무너진 안개 속에서 국민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불안감은 젊은 20~30대 세대들을 밖으로 뛰어나오게 하고 방향을 잡을 수 없는 어지러운 혼돈 속에서 국민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암담한 시국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뭐라고 하시는가?
요엘 선지자의 말씀 선포를 보라. 메뚜기 재앙과 가뭄으로 인한 피폐함, 그 끔찍한 위기가 이스라엘 땅에 닥쳤다고 한다.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 팥중이(풀무치)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욜 1:3-4) 시온의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체감은 밭에 소출은 황충으로 다 먹어 치워 버렸고 포도나무와 감람나무는 말라서 열매를 낼 수 없는 조건이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 됐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하나님께 드릴 소제와 전제가 끊어져 버렸다. 제사장들은 슬픔에 잠겼고 백성들에게는 감사와 기쁨 희락이 사라져 버렸다. 당장에 먹을 것이 눈앞에 끊어졌으니 어찌 기쁘고 즐거우랴! 거룩한 성전에 드릴 마음과 제물이 마음에서 어찌 우러나겠는가?
요엘 선지자는 이런 재앙이 일찍이 언제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슬퍼하고 통곡한다. 그리고 불어닥친 이 모든 메뚜기 재앙과 가뭄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외쳤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었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죄악으로 얼룩진 인간들은 그 어리석음으로 오늘날도 재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백성들에게 안개가 스며들듯 어둠이 임해 멸망할 수밖에 없으니 각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거친 베옷을 입고 슬피 울며 소리높여 먼저 회개하기를 원하셨다.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사장들은 시온에서 나팔을 불고 백성들을 불러 모아 성회를 소집하라고 했다. 예배와 기도만이 살길이다. 찢으셨다가도 싸매주시는 하나님을 알고 고난이 깊어질수록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이 주님께로 나가야 한다. 고난 속에서 만나주셔서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은 자비가 한이 없으시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와야 한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나아가 더욱 목소리를 높여 허물과 죄를 회개하기 위해 부르짖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을 할 때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시고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롭게 하고 모든 멍에를 꺾어 주신다. 하나님께서 성회를 기뻐하시며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사 58:9상)라고 하신다. 눈물로 호소하는 회개 기도는 결과적으로 재앙이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사랑의 채찍임을 깨닫게 되며 긍휼이 많으신 주님의 은혜를 얻게 한다.
재앙으로 잃어버린 소유물에 애착을 갖지 말고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구원에 이르도록 하나님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인생에 모든 것 다 잃어버려도 하나님만을 붙잡으면 절망이 소망으로, 재앙과 저주가 축복으로, 화가 복으로 전환되는 일을 겪게 된다. 메뚜기 재앙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찢고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하고 돌이켜 하나님께 나와 하나님의 성소에서 끊어진 소제와 전제를 드릴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됐다. 회복뿐 아니라 기쁨과 감사로 즐거움과 희락으로 평강을 누리게 하셨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욜 2:23-24)
김옥순 목사
<성남성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