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교회 표어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매우 중요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한 해의 목회 정책을 세우고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표어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필자는 현재 시무하는 대천중앙교회에 1996년도에 부임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7년부터 교회 표어를 정하고 새해를 맞으며 교회 생활 안내를 통해 교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교회 표어를 제시하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부임 첫해 표어는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더불어’였다. 이것은 우리 주님께서 성경 전체에 대해서 가장 간략하게 정리해 주신 내용이었고 필자가 신학생 때부터 가졌던 믿음의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사랑 가운데서 행하는 교회’, 그리고 이어서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는 교회 표어를 정했다.
그러다가 총회 표어를 교회 표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총회 표어를 교회 표어로 정하고 사용하는 것이 지교회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교회에서 30여 년 목회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목회의 전체적인 기준과 방향에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 교단 총회와 총회 주제를 정해 주신 총회장님과 주제위원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필자는 매년 총회의 주제와 표어에 따라 교회의 주제와 표어를 정하고 구체적인 목회 정책을 세운다. 이렇게 세워진 목회 정책을 정책 당회에서 논의하고 인사 당회와 예결위원회를 통해서 인사와 재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공동의회를 통해서 확정한다. 확정된 목회 정책을 전 교회가 부서와 기관을 중심으로 실행한다.
2025년 올해 우리 교회 주제와 표어는 총회 표어와 같이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이다. 이 주제와 표어에 따라서 우리 교회에서는 ‘해피데이 초청 잔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2025년 4월 27일 주일을 D-day로 정하고 ‘4. 27 해피데이 초청 잔치, 행복한 날 행복한 사람, 와 보라!’를 주일 1, 2, 3부 주일 낮 예배, 주일 찬양 예배, 수요기도회 시간마다 구호로 외쳤다. 성도 개인의 신앙 부흥을 강조하고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족과 이웃을 초청하도록 했다. 당회에서 위원회를 조직해 위원회 중심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진행했다. 선포식을 하면서 초청 대상자를 작정하게 했고, 예배기도와 개인기도 시간에 기도하도록 했다. 선교회 주관 기도회, 구역 주관 기도회, 개인 릴레이 기도를 통해서 기도에 힘썼다. 개인적으로 초청하기로 작정한 분을 초청하기 위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함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지역 사회 홍보를 위해 ‘택시 타고 교회 오는 날’, 지역 주민 초청 ‘한마당 잔치’, ‘30, 40 삼겹살 데이’를 진행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전도대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초청장을 주면서 초청했다. 이렇게 사용된 초청장이 7천 장이 넘었다. 이번 초청 잔치는 교인으로 등록하는 것을 강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초청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217명이 참여해 1천916명을 초청 대상자로 작정했고 초청 잔치 기간에 교회에 오신 분이 255명이었다. 초청 잔치 이후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새 가족으로 21명이 등록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될 수 있었고 행복한 날, 행복한 사람이 되었던 ‘해피데이 초청 잔치’였다.
최태순 목사
<대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