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호국 보훈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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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6월은 장미꽃을 감상하는 것으로 보낼 수 없다. 현충일(6.6)과 6·25전쟁일(6.25)이 있고 게다가 의병의날(6.1)과 6.10민주항쟁일(6.10)까지 있기 때문에 국가의 운명과 전쟁 그리고 청춘의 생명을 초개(草芥/지푸라기) 같이 버려 조국을 구한 애국, 애족의 희생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6·25전쟁 1천129일(3년 1개월 2일)간 국군의 피해는 전사자 13만7천889명, 부상자 45만742명, 포로, 실종자가 3만2천838명이었다. UN군(미군)의 피해는 전사자 4만667(3만6천940)명, 부상자 10만4천280(9만2천154)명, 포로, 실종자가 9천931(9천176)명이었다. 민간인 피해는 사망자 37만3천599명, 부상자 22만9천625명, 납치 실종자 38만7천744명과 피난민 320만 명, 미망인 30만 명, 고아가 10만 명 발생했다. 물론 공산군도 사망, 부상자가 164만6천 명 포로, 실종자 12만7천600명, 북한 민간인 피해(측정)도 150만여 명이나 된다.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이유이다. 6·25전쟁 때 직접 참전한 국가 16개국, 의료자원국이 5개국, 물자 및 재정지원국이 39개국이다. 전 세계 90개국 중 60개국이 동원됐기에 6·25전쟁은 한국에서의 국지전이면서 동시에 세계 전쟁이었다. 이런 시가 있다. “평화롭고 고요하던 일요일 새벽/악몽이 현실로 부상되던 그때//탱크를 앞세운 붉은 마수들이/순식간에 강토를 피로 물들여/곳곳마다 처절한 통곡 아우성 아비규환//풍전등화 위기에 놓인/이름도 낯선 남의 나라/대한민국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이국만리 젊은이들이 구름떼같이/일시에 우리 곁에 달려와//가족사진 한 장 달랑 가슴에 품고/스스로 이 전선 전투에 참여해/비 오듯 쏟아지는 총, 포탄을/온몸으로 받아 안으며//사랑하는 부모님을 뒤로하고/꽃다운 젊음을 초개와 같이 바쳤으니/자유 수호 불멸의 그대들의 희생/그 어찌 잊으랴!//비바람 긴 세월/아무도 없는 계곡 산야 외로움 속에서/이 전선 의연히 지켜낸 그대들의 영혼//이름 모를 들풀과 바람에 나부끼는/야생화와 함께 영면하니/이 땅의 주인인 우리가 그 어찌 잊으랴?//75년 전 그대들의 고귀한 희생/세계 제6대 경제 대국으로 꽃을 피우니/온 세상 사람들 부러움 앞다퉈 칭송의 메아리//그리고/한강의 기적 배우러 세계 도처가 분주하니/그대들의 고귀한 희생/우리가 어찌 잊으랴!/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가/그 어찌 잊을 수가 있으랴!”(최재림/아! 어찌 잊으랴) 이제 전쟁과 관련된 고전 이야기를 해보자. 군과 관련 있는 자는 동양의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었거나 최소한 들었을 것이다. 비록 쓰여진 시기엔 고대의 춘추전국시대와 근대의 나폴레옹시대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책 모두 동서고금의 전쟁 관련 서적 중 단연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전략과 전투의 교과서로 추앙되는 고전이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특히 <전쟁론>은 1천2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면서 난해한 텍스트이기에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전쟁론>이 혁명적인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전쟁’과 ‘정치’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병법(兵法)을 잘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정치와 경제적 컨텍스트를 정확히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쟁론>은 이 전의 다른 전쟁 관련 서적들과 달리 전쟁과 다른 요소들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현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군 관계 장군들뿐만 아니라 국가를 경영해야 하는 정치인들,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기업인(재벌 총수)들도 열심히 읽어야 되는 책이다. 또 <전쟁론>과 <손자병법>을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더욱 좋은 식견을 얻게 될 것이다.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전쟁에 내재하고 있는 본질과 경향성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현대사회에선 전쟁이 훨씬 더 복잡한 현상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전쟁 관련 고전을 읽어보는 게 좋겠다. 다시 국방과 평화에 관한 시를 보자. “…뜨거운 손 맞잡고/북쪽 땅에 가서 남쪽 땅을 바라보고/남쪽 땅에 가서 북쪽 땅을 바라보고/서로 기뻐할 때 오고 있는 통일 한국을 보며/우리는 감격했습니다//한라산의 흙과 백두산의 흙을 모아/평화와 번영의 나무 한 그루 심고/대동강 물과 한강 물을 부을 때 하늘도 온 세상과 함께 박수를 보냈습니다//남북 7천500만과/흩어진 디아스포라 700만이/기도의 눈물 한 방울씩만 뿌린다면/휴전선 철책은/어느 날 간 곳 없이 떠내려 갈 것입니다//하나가 되고 통일이 되어/남북으로 오가는 길만 열려진다면/우리들이 입고 있는 화려한 옷과/사치스런 금패물을 팔아/허물어진 제단에 성전을 짓고/미사일 핵무기와 전쟁 무기를 녹여/학교와 병원과 공장을 지어/젊음을 잃은 북쪽의 우리 청년들에게/생기와 희망을 갖게 합시다”(평화/새로운 시작/고훈 목사).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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