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상담이론에 ‘Not between But beside’란 말이 있다. 자녀를 결혼시키면 부모는 옆으로 비켜주어야 한다. 결혼한 자녀 부부 사이에 부모가 끼이면 안 된다는 말이다. 부부 상담 전화를 걸어 온 시어머니가 있었다. 당사자인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었다.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도대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고 했다. 시부모나 남편에게 대하는 태도는 물론 신혼집 인테리어까지도 시비를 했다.
상담 날짜에 이들 부부는 어머니와 함께 왔다. 아내는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은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더 이상 셋이 하는 결혼 생활은 자신 없다고 했다. 결혼한 아들의 잠자리며 저녁 반찬까지 챙기려 드는 시어머니의 등쌀에 견딜 수가 없었다. 견디다 못해 아내가 잠시 친정에 가 있기로 했다. 3개월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남편은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강릉으로 떠난 여행에서 남편은 앞으로 잘할 테니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말과 함께 목걸이도 선물해 주었다.
“지극히 아들 사랑을 하는 시어머니를 이해 못하는 내게도 문제가 있다고 반성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집에는 시어머니가 이미 와 계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우리가 갔던 강릉의 호텔, 식당, 꽃바구니와 함께 온 케이크 크기까지 알고 있었어요. 물론 제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며 ‘그거 꽤 비싸게 주고 산거다’라는 말까지 하셨죠. 남편의 모든 행동이 어머니의 관여와 코치를 받은 것이었어요. 소름이 끼쳤죠.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요.”
마마보이와 마마걸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아니 헬리콥터 부모들까지 있다. 결혼한 아들의 행동거지를 모두 살피고 간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녀를 향한 부모 헌신도 1위의 나라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세계 최고의 마마보이 양산 국가이기도 하다. 여자들은 못생긴 남자하고는 살아도 마마보이와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이 마마보이라는 것을 모르는 남자와는 더욱 살기 힘들다. 마마보이 중에는 자신이 효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효자와 마마보이는 다르다. ‘어쩌면 남자가 저렇게 순종적일까? 부모 뜻을 거스르는 법이 없네.’ 여자는 호감을 가지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게 아니었다. 줏대 없고 답답하며 아직도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한 ‘젖내 나는 애 남편’인 것이다.
“저는 프러포즈도 시어머니한테 받은 셈이에요. ‘엄마가 너랑 빨리 결혼하래’가 남편의 프러포즈 멘트였거든요.”
결혼 3년 만에 드디어 ‘시어머니의 유령’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혼을 맞이하고 있는 주부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던 남편도 상담과 부부 프로그램을 통해 변하게 되었다.
“당신은 아내 외에 다른 여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청상과부로 혼자서 자신을 키워 온 어머니,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를 평생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아들들아! 이젠 부모 품을 떠나 아내 품에 안겨라. 부모에게 잠시 배반을 때리고 실망을 안겨주어라. 그리고 부부가 한편이 되고 하나가 되어라. 아들의 자리에서 남편의 위치로 회귀해라! 헬리콥터 엄마들아! 아들에 대한 잘못된 집착에서 벗어나라! 내 품 안에 머무르고 있는 아들을 떼어내라. 그리고 그 아들을 그 아내 품에 안겨주어라.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