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사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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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부끼는 몸매로

지나며 스치는 바람을 붙잡는

너의 보드라운 시늉이 예뻐서

나는 너를 넋을 잃고 감상을 한다.

이 길을 걸으면

목이 예쁜 미인들을

양 옆으로 도열을 세우고

깊은 가을 속으로 산보를 하며

우울감을 멀리 보내는 맑은 마음이어라.

내가 서 있는

살벌한 들판에서

온 몸으로 속삭이는 너는,

듣노라 귀를 기울여보아도

속세에 오염된 나로선

들어도 들어도 너의 말이

도무지 듣지못해

그만 여기서 고막을 탓하고 만다.

이 길은 혼자서만 걷노라면

홀로가 아님을 알리는

코스모스랑 친구가 되어

외로운 나를 달래어 줌이

다정다감한 속 마음이어라.

고독을 곱씹듯

이별사를 말하는

이 가을의 많은 밀어들을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나 혼자가 아닌 우리로 품는

행복을 여기, 꽃길이 되어

이 길에서 우리 노랠 지어 부른다.

바람이 꽃길을 흔드는데

아픔을 달래어 안아주는

그들 품에서 꺾이지 않고

하나가 되어주는 미인들이랑

오늘을 가는 멋진 여정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11월 들어 점점 가을이 새삼 느낌을 준다. 어느 누군가는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했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 시인 김현승님도 그렇게 썼다. 우리 인간은 갈대와 같은 존재이기에 작은 바람에도 쉬 상처를 입는다. 그것이 고독이다. 특히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42장 3절에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라”고 하셨다. 오늘, 코스모스 길에서 양 옆으로 하늘 하늘 나부끼는 미인들의 환영과 박수를 받으며 위로를 받는다. 상한 갈대는 마태복음 12장 18절부터 21절에서 구약 이사야의 말씀을 이어 받으면서 죄많은 우리 인간을 구원키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다. 역시 그는 이샤야 42장 4절에서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라고 하셨다. 코스모스길은 행복한 길이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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