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으로 땅에서 빨아올린 공중의 구름을 다시 비로도 뿌리시고 눈으로도 뭉쳐 던지신다. 물방울이 모여 돌 틈을 달리게도 하시고, 계곡을 뛰어내리게도 하시며 강을 지어 거만하고 도도하게 흘려보내시다 마침내 큰 바다에 차곡차곡 쌓으신다.
물 없는 우주는 상상 불가다. 신체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무줄기 속에도 물이 흐른다. 땅 속에도, 땅 위에도 강을 이루며 흐른다. 눈도 구름도 물의 변형이다. 팽팽한 화초의 원천도 물의 힘이다.
노아의 홍수는 윗물과 아랫물의 터짐이다. 성경책이 축축히 물에 젖어 보일 정도다. 성경책을 들어 털면 물이 폭포처럼 곧 쏟아질 것만 같다. 물, 물, 물…사방이 물인데 물에 접근을 금지당했다. 갈증은 고문이다. 고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물고문을 당하고 싶다.
이글이글 달궈진 사막에 던져진 사람처럼 목마름이 하늘에 닿는다. 통터지는 갈증-복수 환자들의 고통이다. 복수와 갈증은 정비례로 폭발한다. 악순환이다. 맹렬한 갈증 앞에 눈에 띄는 것은 물뿐이다. 유통매장에도, 시장에도, TV 광고에도 세상은 물의 천국이다. 형형색색의 음료수가 갈증의 뇌관에 불을 놓는다. 폭염, 열대야, 맹하를 조롱하듯 맹렬히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광고는 차라리 고문에 가깝다. 생수병을 들고 마시는 사람을 뒤돌아보게 된다. 부럽기 짝이 없다. (다음회 계속)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