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홍콩 「캐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 항공사 승무원들은 대대적인 파업을 벌였습니다. 보통 파업은 ‘노측(勞側)’이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일제히 작업을 거부함으로써 ‘사측(使側)’에게 타격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본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출근했고 비행기 탑승고객을 맞이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모든 일을 절차대로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회사 측에서는 항공사 매출이 급감(急減)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이유는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었지만, 고객을 상대할 때 모두 ‘미소(微笑)’가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객을 응대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노우 스마일 파업(No Smile Strike)」은 항공사 매출에 큰 악영향을 끼쳤지만 법적으로 제재(制裁)할 방법이 없었으며 승무원의 노동계약 내용에도 ‘미소’ 부분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항공사 승무원들은 고객에게 미소를 짓지 않아도 전혀 위법(違法)이 없었습니다. 항공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과 ‘친절’인데 그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사업주에게 항의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회사 측은 승무원들에게 항복하고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은 타인의 마음도 열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무장해제(武裝解除) 시킬 수 있으며,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도 있습니다. 웃음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영국이 한창 남아메리카를 개척하고 있을 당시, 한 영국인 선교사가 아마존 강 하류에 도착했는데 원주민들의 온 몸이 털로 덮여 있어서 원숭이와 구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국에 전보를 쳤습니다. “어떤 놈이 원숭이고, 어떤 놈이 인간인지 구별할 수가 없으니 구별법을 알려 달라.” 얼마 후 전보가 왔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웃는 놈이 인간이고, 웃지 않는 놈이 원숭이다.” 인간을 가장 인간이게 하는 힘이 곧 ‘웃음’입니다. 그래서 ‘웃음’은 ‘인격’입니다. 웃음이 인간의 격에 가장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이 교회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달라지고 변화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얼굴표정, 곧 인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다니기 전보다 밝고 웃는 인상으로 변화됩니다. 예수를 믿고 나서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앙생활의 즐거움과 기쁨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웃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상 웃음은 인위적으로 나오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을 울리는 일은 쉽지만 웃게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웃게 하십니다. 창세기 18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라에게 웃음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사라 개인보다는 사라의 가정에 웃음을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라와 그 가정에는 웃음이 없었습니다. 자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00세의 아브라함과 90세의 사라가 아들을 얻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비록 아브라함 부부가 늙었다 할지라도 아들을 주셔서 웃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웃게 하신 것입니다. 웃으며 사는 것은 교회 다니며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받게 되는 참으로 소중한 하나님의 은혜요, 특권입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