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을 중심으로 ‘제사장 나라’를 경영하셨습니다. 페르시아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은 왕정 회복이 아니라 제사장 나라 회복을 꿈꾸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에스라도, 느헤미야도, 말라기도 제사장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강조하며, 5대 제사와 3대 명절을 잘 이끌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비록 유대가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지만, 예루살렘 성전과 제사장의 기능이 회복되었기에 제사장 나라가 다시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언약을 통해 제사장들에게 기대하셨습니다. 곧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워하며 경외하는 제사장,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고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는 제사장, 화평과 정직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제사장,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는 제사장, 지식을 지키고 사람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귀환한 유대인들의 ‘제사장 나라 신앙’이 점차 식어가자 제사장들의 일탈이 일어났고, 제사의 정신과 내용이 빠지면서 제사의 형식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두 부류 유대인들의 모습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한 부류는 하나님께 ‘마음이 빠져버린 형식적인 제사’를 드리는 유대인이었습니다(말 1:7~8). 다른 한 부류는 여호와의 기념책에 기록될 유대인들로 아브라함의 번제 신앙, 모세의 성막 신앙, 다윗의 성전 신앙, 이사야의 메시아 소망, 예레미야의 새 언약 소망 신앙을 지닌,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해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
당시 수많은 백성과 제사장들이 마음을 잃어버리고 형식적으로 율법을 지키며 제사장 나라를 유지해 갈 때에도, 이들은 그 가운데서 율법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신 메시아를 기다리며 새 언약을 소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흐름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공생애에 헌신할 유대인들로 이어집니다. 말라기 선지자 때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후 AD 1세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유대인들을 통해 ‘여호와 이레’로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그들의 순종과 헌신, 그리고 베들레헴 목동들의 신앙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들레헴에 성육신하셨습니다. 또한 시므온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가 시작되자 이사야와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대로 유대인 세례 요한이 등장합니다. 그는 ‘메시아 새 언약 신앙’으로 세례를 시작해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사역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 예수님의 유대인 제자 베드로는 “예수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고 고백하며 증언했습니다.
조병호 목사
<통독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