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부활절 이후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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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한 번 부활절을 맞이했다. 교회마다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성가대의 찬양이 울려 퍼지고, 오랜만에 교회에 나온 성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부활절은 언제나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다.

그런데 부활절이 지나고 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부활절 이후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부활절 당일에는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치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평소의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부활은 하루의 기념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져야 할 믿음이어야 한다.

성경을 보면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두려움 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부활절 예배는 드렸지만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여전히 작은 일에 화를 내고,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고, 여전히 세상 걱정 속에서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부활은 죽음을 이긴 사건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부활절 이후 우리의 모습 속에서도 무엇인가 변화가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말 한마디를 조금 더 따뜻하게 하는 것, 교회에서 맡은 작은 봉사를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 힘든 성도를 한 번 더 돌아보는 것, 이런 작은 변화가 부활 신앙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절망 속에서도 소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시작을 만드셨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교회도 하나님이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부활절은 끝난 행사가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활절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행사보다 삶이 남고, 구호보다 실천이 남고, 형식보다 마음이 남는다고 믿는다.

올해는 부활절 이후가 달라지길 바란다. 나 한 사람이라도 조금 더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가 말로만 부활을 외치는 교회가 아니라 삶으로 부활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부활절은 지났지만 부활 신앙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늘도 다시 “나는 부활 이후를 살고 있는가”라는 문장을 마음에 품고 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김용인 장로

<익산노회 장로회장, 용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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