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유대인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서 마지막 유월절 식사, 곧 ‘첫 번째 성찬식’을 행하셨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1천500년 전 애굽에서 시작된 첫 번째 유월절 이후, 이 마지막 유월절의 의미를 밝히시며 세 가지를 선언하셨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살과 피를 통해 ‘하나님 나라 새 언약’을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애굽에서 시작된 유월절과 시내산 언약이 끝났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즉 제사장 나라의 율법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완성되었고, 첫 번째 대제사장 아론의 관유는 마지막 대제사장 예수님의 보혈로 바뀌었으며, 유월절 “이날을 기념하라”는 명령은 “나를 기념하라”는 말씀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구하여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시어 제자들과 항상 함께 있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맡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나라가 더 이상 특정 민족이나 특정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바로 제자들 곧 그리스도인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마지막 유월절 첫 번째 성찬식이 있은 지 몇 시간이 지나, 예수님께서는 로마 총독 빌라도의 법정에 서시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로마인 빌라도는 예수님께 같은 민족인 유대인 대제사장 가야바와 무슨 문제가 있기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나라’가 인간이 세운 세상 나라와 같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결국 빌라도의 명령으로 예수님께서는 로마의 형틀인 나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마지막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단번 제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으로 짓지 아니한,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인 십자가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친히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희생 제물이 되시고, 동시에 대제사장의 직분으로 하늘 성소인 십자가에 오르셔서 단번 제사를 드리심으로 십자가 사역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모세 때 지은 ‘성막’과 다윗이 받은 설계도로 솔로몬 때 지은 예루살렘 ‘성전’은 손으로 지은 것, 창조에 속한 것으로 예수님께서 오르신 온전한 장막, 십자가 하늘 성소의 그림자였습니다. 창세 후 인과율에 따르면 그림자는 빛이 물체에 비칠 때 나타나지만 그림자인 성막과 성전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성막과 성전의 실체인 십자가 하늘 성소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십자가가 창세 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사장 나라의 율법은 더 온전한 것, 곧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완성되었으며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을 통해 영원한 속죄가 이루어졌습니다.
조병호 목사
<통독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