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보세요. 어때요. 이 버버리 핸드백이요?” 순호는 명희가 들고 있는 백을 쳐다보았다. “그거 산 거요? 집에도 많으면서.” “이건 달라요. 집에…
기쁨의 미학
“여러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여러분을 건져 주었다면 여러분은 그분에게 무엇으로 답례를 하시겠습니까? 하물며 피 흘려 목숨을…
“당신 저번에 미국 갔을 때 혜종이에게서 뭔가 좀 다르다고 느낀 게 없었소?” “혜종이가요?” 옥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컸다고 전과…
“아니? 저렇게 높은 데서 뛰어내리면 발목을 다치지 않을까?” 덕수는 이마를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말을 했다. “아무 탈이 없길래 뛰어 내리겠지요. 저렇게…
“주차료가 문제지. 내가 이 병원에 있는 것도 아닌데…”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요.” 창수는 아내 말에 눈웃음으로 답했다. 위급해서…
“당신 낮에 뭐 잘못 잡수신 게 아니에요?” “내가? 아니야 잘못 먹은 게 없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내일…
퇴근시간이 되어 다시금 라이터주인이 없는 빈자리를 보면서 지나갔다. 그러자 아침에 만났던 사람이 아닌 다른 노점상 주인이 불렀다. “선생님 저 좀…
“어데 가셨나요?” 순모는 빈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물었다. 비가 오는 날만 빼놓고는 바람이 부나 해가 쪼이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노상에 나란히 앉아서…
“물린 게 확실한데 고기는 아닌 것 같애.” “고기가 아니라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순호를 바라다보면서 영호는 웃었다. “큰 우럭이 걸린 게…
“아니? 넌 웬일이야?” 12년 만에 생각지 않던 창모의 전화를 받고 순호는 단숨에 서울에서 인천에 있는 창모의 회사로 달려왔다. 뜻밖에도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