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020의 폐!「克己復禮 ∙ 去彼取此」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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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교수들이 지난 2020년은 아시타비(我是他非) 해였다고 결론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뜻으로서 소위 「내로남불」의 신조(新造) 사자성어(四字成語) 교훈이다. 뜻과 유래가 어떻든 아시타비나 내로남불 둘 다 부정적 의미다.
孔子(공자, BC551~479)는 예(禮)의 자세로 상관이 「보라는 대로 보고 살아야 옳다」는 克己復禮(극기복례)를 가르쳤다. 이는 자기의 뜻을 버리고 사회법칙을 따르라는 가르침이다. 조선 지배자들은 이 극기복례를 집권 500여년 동안 백성들에게 「하라는 대로 하라」며 다스렸다. 이 극기복례가 속화(俗化)되어 「내로남불~조(曺)로남불」 등의 폐(弊)를 만들어 냈다. 한때 유행했던 「우리가 남이가」하는 구호는 바로 「우리 다같이 웃어른에 따르자」는 것이다.

老子(노자, BC604~531)는 「보고 느낀대로 살아라」는 去彼取此(거피취차)를 가르쳤다. 그런데 조선 지배층은 이 노자의 거피취차의 삶 철학은 백성들에게 잘 가르치지 않았다. 이 가르침대로라면 백성들이 반항(反抗:protest)할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르침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항우 VS 유방」 결과가 좋은 예이다. 백성들에게 「나를 따르라」는 극기복례식 통치를 한 항우는 실패했고, 백성들이, 「보고 느낀 대로」식의 「거피취차」 리더십을 발휘한 유방은 백성들의 자발성을 일으켜 성공했다.

마르틴 루터(1483~1546)는 교황의 극기복례식의 성경 가르침에 문제를 제기하고 거피취차식 신앙(Protestant)의 종교개혁을 했다. 교황청을 향해 성경이 이른 대로 생생한 신앙을 가져야 된다는 루터의 거피취차식 반박문은 온 세계를 올바로 바꿨다. 성경에는 보다 확실한 「극기복례 ∙ 거피취차」형의 역사가 있다. 아합 왕의 신하 400여 명은 「왕이시여! 진군하십시오. 성(城)은 임금님의 손에 있습니다…」라고 극기복례식 아부를 했다. 이때 예언자 미가는 「온 백성들이 이산 저산에 흩어져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이 일이 시정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왕께 재앙을 내리실 것이다」라고 거피취차식의 건의를 했다. 그러자 아합 왕은 미가를 반항자로 여기고 뺨을 때리고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결국 왕은 전사했다. (역대하 18장)

임진왜란 때다. 그 처절한 백성들의 고통! 당시 도체찰사(都體察使·군최고사령관) 임무를 수행했던 영의정 류성룡은 전쟁 참화에 대한 징비록(懲毖錄)을 썼다. 「내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뒤에 근심이 있을까 삼간다」는 시경(時經) 속의 여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後患) 약어가 징비(懲毖)다. 류성룡은 왕의 명령만을 받들면서 다가올 어려움에 외교, 군사적인 대비를 스스로 다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영의정으로서 참회록을 기록했다. 함석헌(1901~1989) 선생은 6·25 전쟁 후 1960년대 당시 혼란스러움에 이 땅에는 「해야 한다」는 극기복례 가치관만이 설치고 「본대로」 「느낀 대로」의 「거피취차」 가치관은 없는 때문이라고 질타하고 사유(思惟)! 이른바 「스스로 생각하는 백성이래야 산다」는 기고를 했다. 그 기고는 당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함석헌 선생은 「프로테스탄트」 신앙인이었다.

지난 2020년! 한국 국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면서 거의 절망 상태로 살았다. 이에 대한 징비록은 어느 영의정(장관)이 어떻게 쓸는지 궁금하다. 2020년 초부터 계속된 조국(曺國) 사태는 거피취차의 尹석열과 대격돌을 일으켰고, 그것은 「秋정치 VS 尹법치」의 대격돌로 이어졌고 그 여파는 극단적인 「여 VS 야」 이데올로기진영 대치를 더욱 강고하게 했고 그 결과는 아파트 가격 폭증, 부동산세금 폭탄, 청년 부채율 상승,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 방치… 등의 쓰나미를 일으켜 마침내 한국인 특유의 자발(自發)의 기(氣)를 꺾어버렸다. 만약 2020년의 이런 정치 행태가 징비되지 않고 2021년에도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크게 반발할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의 마음이 닫혀 있는 이 판에 2021년엔 「극기복례 ∙ 거피취차」 정치 격돌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 바란다. 이를 위하여는 「극기복례+거피취차의 융합형의 의(義)정치인」이 많이 등장해야 한다. 하나님은 극치 혼돈의 소돔과 고모라지만, 의인(義人) 열 명만 있었으면 멸망시키지 아니했을 것이라고 기록된 성경 말씀(창18:32)을 지적하면서 2021년은 「去彼取此」의 자발성 발휘를 사유(思惟)하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Happy New year!

김동수 장로<관세사·경영학 박사·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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