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레미야애가 3장 41절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기도는 우리에게 자신의 무가치함을 일깨워 줍니다. 이 깨달음은 우리처럼 교만한 자들에게 아주 유익한 교훈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지 않고 그저 은혜를 베푸신다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지 알지 못할 겁니다. 참 기도는 우리의 부족함에 대한 일람표요, 꼭 필요한 것들의 목록입니다.
또한 기도는 하나님의 부요함에 대한 청원서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음을 고백하는 고백서입니다. 자아를 항상 비우고 주를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채울 때, 그리스도인은 가장 강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서는 항상 가난하되 예수님 안에서는 항상 부요해야 합니다.
한편 기도는 그 응답 외에도 기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그 기도자에게 대단한 유익을 줍니다. 달리기 선수가 매일의 연습을 통해 경주할 힘을 얻듯이 우리는 거룩한 기도의 수고를 통해 인생을 건널 만한 힘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성도는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골방에서 나옵니다. 여호수아의 칼보다 더 크게 아말렉 족속을 패주시킨 모세의 들린 손, 아람군의 패배를 예고하며 엘리사 선지자가 방에서 쏜 화살,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인간의 약함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감싸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천국의 지혜로 바꾸며, 환난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을 가져다 줍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