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당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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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은 대부분 장로들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다. 가능하면 적은 수의 장로들을 원하는 편이다. 어떤 목사는 음식 중에 회는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인즉 당회 때문에 질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말 그럴까? 장로들은 목회에 걸림돌일까? 나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미국 맥코믹신학교 공동 목회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장로들을 많이 뽑아서 함께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 논문을 썼다. 총회 헌법 제 64조 ‘당회의 조직’대로 세례교인 30명당 1명의 장로를 세워 당회를 구성하고 교회를 치리해 보자는 것이 논문의 내용이었다. 

당시 함께 공부하던 목사들은 한 사람도 나의 논문 주제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괜히 어려움 당하지 말고 논문 주제를 바꾸라는 충고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 교회의 형편은 장로 선출에서 장로들이 뽑히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장로 선거를 하고 나면 교회가 한참 홍역을 앓아야 했다. 아쉽게 장로 선출에 떨어진 집사들이 실망하게 되고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도 있었다. 그러면 교회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목회자는 정말 힘이 든다. 더욱이 장로 선출이 안 된 것이 목회자의 책임으로 돌아올 때는 무어라고 변명해야 할지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장로 선출로 인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까를 생각하다 결국 많은 장로들을 선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총회 헌법 제41조 대로 당회에서 장로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기 위해 장로로 선출되기를 원하는 성도는 당회에 등록 원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많은 장로 후보들이 등록할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원하는 장로 후보들은 등록하라고 하니까 모두들 망설였다. 

기도하는 가운데 장로 후보로 등록하는 후보들은 사실 문제가 없다. 당회에서 면접했지만 결격 사유가 없다. 장로로써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들은 스스로 등록을 포기하게 되었다.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은 총회 헌법 제40조 이상은 만들지 않았다.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회 면접 후 등록자 전원을 공동의회에 추천을 하고 당회가 간곡히 성도들에게 추천자 모두를 택해 줄 것을 호소해서 성도들이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선택해 주었다. 장로 선택 후 교회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였고, 교회는 더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 한 사람도 서운한 사람이 없다. 우리 교회는 현재 시무 장로들이 34명이고 그 가운데 9명은 여성 장로들이다. 목사들이 우리 교회 당회는 남녀공학이라고 말한다. 지난 월요일 특별새벽기도회 첫날 당회원 전원이 특별 찬양을 했다. 보고 있는 목사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정말 은혜로웠다. 

나한테 많은 목사들이 묻는다. 장로가 많으니까 시끄럽지 않냐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교회가 너무 편안하고 목회하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당회원이 많으면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하는 목사들은 사실 해보지도 않고 염려하는 것 같다. 나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해보니까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확신한다. 당회원 7명일 때가 34명 일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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