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남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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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 남극(南極)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으면서 지구 남쪽 끝에 미지의 대륙이 있다고 상상했다. 마침내 남극 대륙 최초탐험이 노르웨이인 로알 아문젠(1872~1928)에 의해 감행되었다.

남극 대륙은 지구 최남단, 남극점을 중심으로 남빙양(南氷洋)에 둘러싸인 무인(無人)대륙이다. 총면적 1,360만㎢로 한반도의 62배 넓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5번째로 크다. 한반도의 62배, 중국의 1.4배 넓이다. 얼음이 표면의 98%를 뒤덮고 있고, 그 두께가 평균 2,160m 인데 무섭도록 매서운 추위와 건조하고 심한 바람이 일고 고도가 높다. 겨울철에는 영하 40~50도가 보통이며, 영하 90도 까지 내려간 기록이 있다. 남극 대륙의 얼음은 부피 3,000만㎢로서 지구 민물의 90%를 담고 있다.

이 남극 대륙의 중요한 과제는 빙산(氷山) 연구이다. 고립된 남극 대륙의 거대한 빙하가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가 이대로  계속 더워져서 만일 남극 빙하가 다 녹는다면 한국의 광화문이 바닷물에 잠긴다. 당연히 한국뿐 아니라 전 인류는 위기를 맞는다. 그런데 중국이 남극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그들의 ‘극지연구소’의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은 호주를 방문하여 남극진출의 길을 위해 남극인근의 호주를 방문 하는 등 오는 2048년에 만료되는 국제남극조약 해지를 염두에 두고 원려심모(遠慮深謨)하고 있다는 보도들이다. 2048년 이후 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남극조약체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지하자원 채굴을 금지한 현재의 남극조약을 놓고 과연 중국이 가만히 있을까? 자원에 갈증을 느끼는 중국은 어쩌면 조약의 변경을 주도할지 모른다는 우려들이다.

남극주변 해역에는 크릴새우 등 다양한 생명체가 1만 6,000종이 살고 있고, 해저에는 광물 등 에너지자원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 어떤 국가도 남극조약에 따라 영토권․영해권 주장은 하기 어려워 주변해양 해저광물자원개발도 2048년까지 금지되고 있다. 남극해 오염 우려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지구 미래를 우려하고 ‘남극현상유지’에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남극조약이 만료된 이후에는 남극기지 진출자들의 지분 분할식 영토확보가 이루어질 수 있어 남극 오염과 기후변화 악화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남극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총 29개 국가가 상주(常住)과학기지 40곳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남극대륙에서 약간 떨어진 킹 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해서 상주연구하고 있다. 2002년에는 남극의 테라노마만에 제2기지를 건설하고 ‘장보고과학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남위 74도에 있는데 한국으로부터 1만 3,000km 떨어져 있다. 세종기지와는 거리가 4,500km이다. 한국에서 배를 타고 가면 대략 한 달이 걸리는 먼 거리다. 장보고기지는 빙하 수천m 아래로 구멍을 뚫고 100만 년 전 기후를 밝혀내기도 하고,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을 연구하면서, 빙하 해빙과 지구온난화의 연관 관계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본관동, 연구동 등 16동에서 겨울철 15명, 여름철은 60여 명이 연구하고 있다.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지하와 해저에 석유와 가스, 광물과 수산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극한(極寒)의 기후에서만 존재하는 희귀 자원이 거의 무한히 동존(同存)하고 있다. 이런 남극지역이 지구 생성 이후 지금까지 만년설(萬年雪) 아래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남극이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 기후변화를 연구하기에 따라서는 엄청난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

북극에서는 이미 지구온난화 여파로 해빙(海氷)현상이 일어나 남극의 경우와는 달리 새로운 바닷길<항로>이 열려 세계 각국의 자원 콜드 러시(Cold Rush)가 한창이다. 극한의 남극해! 천지창조주(天地創造主)의 극한(極寒)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며 살아가려는 인간들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세계각국은 오늘도 남극개발에 아직도 어떤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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