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시대가 의인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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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단의 아픔이 몇 해였던가? 반세기를 넘어 일세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분단된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 예멘이 모두 통일되었다. 한반도만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이 땅의 주인은 과연 누구였던가? 통한의 눈물 깊은 한숨 거두고 동포여 힘차게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한다. 남한은 1948년 8월 15일 정권이 수립된 이후,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국가로, 북한은 1948년 9월 9일 정권이 수립된 이후 평등과 통제를 강조하는 국가사회주의적 공산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 역사적인 모형 국가의 시각에서 보면, 남한은 아테네와 같은 개방적 자유민주국가로, 북한은 스파르타와 같은 폐쇄적 독재국가로 가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적화통일 정책을 내걸고 남한의 봉건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분 하에 1950년 6‧25전쟁을 일으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인적 물적 참화를 초래케 했다. 풍전등화와 같은 누란의 위기 속에 있던 대한민국은 국군과 유엔군의 힘으로 북한군과 중공군의 침략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이 회복될 수 있었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에도 적화통일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사건,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 사건 등 각종 대형 사건들을 일으켜 남한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각종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까지 개발하여 공포정치를 자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3대 세습을 넘어 4대 세습의 전주곡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왕조시대가 아니다. 북한은 민주와 공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전 근대적 왕조 국가로 변질되었다. 오늘날 민주국가에서는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민주적 투표에 의해 채택된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어 가는 것이 통상적 관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공적인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여 통치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재자들의 일반적 경향은 국민이 물러가라고 해서 순수히 물러가는 독재자는 거의 없다. 독재자들은 마지막 벼랑 끝까지 간다. 따라서 독재자 청산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다. 그러므로 독재자 청산을 위해서는 일사각오의 국민의 거족적 저항이 필연적이다. 

북한 동포들이여! 권력은 순간이고, 진리는 영원하다. 뜨거운 양심의 발동으로 독재와 억압의 사슬을 끊고,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킨 백두혈통의 청산 없이 올바른 통일의 서광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냉정히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남한 동포들이여! 시대가 의인(義人)을 부른다.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혀 무고한 주민들을 기아선상으로 몰아넣고, 북핵 공포를 조성하며, 인권을 짓밟는 오만과 만행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남과 북의 동포들이여! 영원무궁한 절대적 통치이념은 없다. 시대의 발전에 따라 이념과 가치관도 변한다. 이제 그만 싸우고, 남북한이 하나되어 미래로 웅비해야 할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는 민족적 비극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정의감에 불타는 남과 북의 의인(義人)들이여! 님들은 시대정신의 선구자로 독선의 이념을 배척하고 희망과 번영이 넘치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기 위해, 북녘에서는 압록강의 횃불이 대동강의 횃불로, 남녘에서는 낙동강의 횃불이 한강의 횃불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온 누리에 퍼져, 정의의 횃불이 마침내 155마일 휴전선의 횃불로 활활 타올라 적대와 미움의 벽을 허물자. 그리고 세계사의 흐름 따라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지향하면서, 너와 내가 공존‧공영하는 상식과 순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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