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상 부유(浮游)구조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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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물자를 물에 ‘띄운다(浮游)’는 발상은 고대부터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노아 방주이다(구약성경 창세기 6-9장). 방주는 지구가 대홍수로 수몰 위기에 처했을 때 노아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가족과 종(種)별로 동식물 등 생물들을 구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다. 이 방주는 배(船舶) 형태지만 항행(航行)목적이 아니라 수상(水上)에 띄워 구원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길이는 133.5m, 폭 22.2m, 높이 13.3m 정도의 크기다. 그런데 그 길이와 폭과 너비의 30:5:3의 비율이 오늘 21세기의 최첨단 대형선박이 해상에서 가장 안정(安定)하다는 비율과 거의 같다. 인간은 창세(創世)때부터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만든 선박을 건조했던 것이다.

폭군으로 알려진 로마제국의 3대황제 칼리굴라 황제는 부유식 왕궁(Floating Royal Palace)을 건설했다. 그는 사치와 향락을 즐겼는데 물위에서 연회를 즐기기 위해 부유식 왕궁을 건조했다. 1932년에 네미호수 바닥에서 그 잔해가 발견되었다.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어스에 따르면 부유식 왕궁은 보석으로 장식된 부엉이 등의 조각품들, 금과 은 그릇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자주색 실크의 돛이 있었다.

1905년 일본에서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구집중으로 생활폐수나 하수가 늘어나 육지인근의 해변, 호수와 강 하구는 수질오염이 확대되어 갔다. 그 때문에 대다수의 일본 도시민들은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퇴역한 선박을 근해(近海)에 띄워 인공해수욕장을 만든 것이다. 이 부유식 해수욕장선은 항행(航行)능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돛과 노(櫓) 등을 모두 제거하고 오직 부유기능위주 형태의 선박이라 할 수 있다.

1932년 미국에서 민항기(民航機)로는 최초로 태평양과 인도양 횡단항공로가 개설되었다. 그전까지는 일반인들은 선박 이외에는 태평양을 횡단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당시 항공기는 기체가 작고 프로펠러용 엔진이 사용되었기에 한 번에 비행할 수 있는 비행거리가 짧아 태평양 등 원거리를 비행하기 위해서는 도중에 연료보급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바다중간에 연료를 비축해 놓고 도중에 연료를 보급받아야 했다. 이러한 보급문제 해결을 위해 1924년 E·R·암스트롱에 의해 세계 최초의 부체식 해상공항 ‘SEA-DROME’ 건설이 제안되어 연료를 태평양에 저장해놓았다. 그 후 1942년에는 마침내 폰툰형이라 불리는 초대형 부체식 활주로(길이 1,810ft x 폭 272ft)가 만들어졌고 바다에서 충분한 연료를 공급받았다.

21C 들어 좁은 섬나라 싱가폴에서는 ‘MARINA BAY FLOATING PLATFORM’이라 불리우는 부체식 구조의 스테이지 코트를 도심부 마리나베이 근처 내항(內港)에 설치했다. 규모는 길이 120m, 폭 83m, 수심 1.2m, 부함 능력 1070t 이다.(사진참조)

1975년에 개최된 오키나와 해양 박람회는 반잠수식 부체식 구조물인 ‘아쿠아 폴리스’(Aqua Polis) 박람회장이었다. 아쿠아 폴리스는 석유 굴삭을 위한 리그를 개조해서 건조되었기 때문에 구조형식은 주갑판(主甲板)을 16개의 기둥으로 지지하고 그것을 4개의 로어헐이 지지하는 부체식 구조물을 만들어 해수를 주입하고 흘수를 5.4m에서 20m까지 조정했다.

미국은 마침내 적도상에서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오션 오디세이’(Ocean Odyssey)로 불리우는 해상이동식(海上移動式) 발사기지를 건설했다. 1999년에 이곳에서 상업위성을 적재한 로켓 발사도 성공시켰다. 로켓의 해상(海上)발사는 지상(地上) 발사와 달리 지리적, 물리적인 제약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로켓 발사를 하는 경우 적도상에서 발사하면 지구의 자전 속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어 가장 효율이 높고 궤도 경사각 0도의 정지 트랜스퍼 궤도에 직접 투입할 수 있어 궤도변경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적어 육상에서 쏘아 올리는 것보다 발사비용이 40~50% 정도 절감되는 경제적 이점이 있다.

마침내 스페이스X사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달과 화성 우주여행을 바다에 떠 있는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출발할 계획을 세웠고 결국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상 발사기지에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머스크는 바다 기지에서 출발하는 첫 초음속 우주여행시험은 2~3년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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