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저자원 개발론

Google+ LinkedIn Katalk +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1869)에 나오는 ‘해저 괴물’은 상상 속의 잠수함이었다. 이 인기 해양 상상소설은 1950년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였다. 소설속의 잠수함이 누빈 바닷속 여정은 8만여km! 지구 둘레의 두 배에 달했다. 이 ‘해저 2만리’ 소설 속 상상의 잠수함 덕분에 해저산맥 등 보이지 않는 심해 지형탐사의 잠수함 연구가 활발해졌다.

 당시 청소년 도서로서 『심해 탐험가들(Explorers of the Deep)』이 있었다. 이 책이 내건 슬로건은 ‘젊은이들이여, 물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였다. 이 슬로건은 19세기 언론인 호러스 그릴리가 주창했던 ‘청년들이여, 미국 서부(西部·western)로 가라!’라는 슬로건 이상이었다. 해양 붐 조성자들은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은 그 어떤 것도 해저에 무한히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마침내 프랭클린 F.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과학: 무한한 프런티어(Science: The Endless Frontier)」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냈다. 이 보고서는 민간 부문이 국립과학재단을 통해 과학에 자금자원을 하는데 초석이 되었다.

당시 『해양학의 신세계(New World of Oceanograph, 1965)』 외 많은 저서들이 해저를 ‘프런티어’ 신세계로 제시했다. 『바다 밑 프런티어(Undersea Frontiers, 1968)』, 『해양학: 최후의 프런티어(1973)』, 『바다: 지속되는 프런티어(Oceans: Our Continuing Frontier, 1976)』 등이다. 『풍요로운 바다(The Bountiful Sea, 1964)』와 『바다의 풍요(The Riches of the Sea, 1967)』 등의 책들은 바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의 종류를 제시했고, 『해저 광물자원(The Mineral Resources of the Sea, 1965)』과 『바다 양식(Farming the Sea, 1969)』 등 특정 자원에 집중한 책들도 있었다. 해저자원에 관한 것 이외에 청소년들을 위한 해양도전적인 도서도 많았다. 『바다로 향하라(Turn to the Sea, 1962)』, 『바다 밑 세계, 심해의 탐험가들(Underwater World, Explorers of the Deep, 1968)』, 『수중 공간: 바다 밑 프런티어(Hydrospace: Frontier beneath the Sea, 1966)』 등이다. 이 책들은 바다가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토가 되어 인류를 먹여 살리고 광물과 에너지, 생활공간까지 제공하리라 약속했다. 

바닷물, 즉 수중영역(水中領域·Hydrospace)은 자원을 뽑아낼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바닷물에서도 구리, 금 같은 극미량의 원소를 발견하고 추출할 방법을 연구해냈다. 소금과 칼륨과 브롬 같은 중요한 산업 원료는 말할 것도 없고! 브롬은 바닷물에서 산업용으로 채취한 최초의 원소였다. 원래 브롬은 바다에서 직접 채취하는 원료는 아니었고, 해초나 고대의 바다에서 남겨진 퇴적물을 태우고 남은 재의 잔해로부터 추출하여 염료와 사진용액과 약물로 쓰였는데, 미국의 종합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사(社)는 이 브롬을 염정(鹽井)의 염수에서 추출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 브롬화 에틸렌(Etylene dibromide)이 휘발유 첨가제인 테트라에틸납(tetraethyllead)에 녹는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안티녹(anti-knock) 제제를 가솔린용으로 만들어 내연기관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수요가 급증했다. 마침내 이 공정규모를 확장하여 바닷물에서 브롬을 얻으려는 노력이 급증했다. 1934년 대형 공장들이 매일 2억 2700만 리터의 브롬을 처리하는 장치를 건설했고, 브롬은 산업용 원료로 대량수요 되었다. 바닷물에서 구한 두 번째 원소인 마그네슘은 전시(戰時) 수요에 발맞추어 브롬과 유사한 수요과정을 겪었다. 마그네슘은 소이탄과 조명탄 등의 군용 물질로 쓰였다. 독일은 마그네슘을 경량 비행기 건조에 쓰이는 금속에 사용했다. 

요컨대 해중(海中) 해저(海底)에는 다양한 해양자원이 무한히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해중(海中)에서부터 해저까지 무한히 존재하는 이런저런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상(海上)에 사람들의 생활을 영위하는 거주시설, 의료시설, 판매시설이나 사람과 물자 이동 및 수송을 위한 항만과 공항시설이 필요해졌다. 해상기지 외에도 가공·정제공장이나 접안시설, 심지어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 공간의 레저관광시설도 요구되었다. 이런 진전은 끝이 없을 정도였다. 마침내 원양 바다 위에도 항만과 공항을 병설한 부유(浮游)시설 건설기술이 확보되어 갔다. 바다를 향한 무한한 꿈과 동경은 이제 현실이 되어 우리들 앞에 나타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 한국도 해양자원개발과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공간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2018.4.17.제정, 2019.4.18.시행)을 제정했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