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주님의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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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누군가의 초대를 받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이다. 여러분은 초청장을 받아보았는가? 예수님의 초청은 ‘다 내게로 오라’이다. 제한이 없다. 탈락자도 없다. 이 초청의 말씀을 듣고 보는 자라면 누구든지 다 초청을 받은 것이다. 이전에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분의 초청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초청에는 제한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한이 있다. ‘다 내게로 오라’고 부르시는 초청 앞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라고 그 대상을 지정하고 있다. 여기서 ‘수고하고(코피온테스, κοπιωντες)’는 ‘육체적으로 곤하고 지치다(요 4:6)’, ‘감정적으로 용기를 잃고 낙담하다’란 뜻을 가진 ‘코피아오(κοπιαω)’의 현재분사 2인칭 복수 호격이다. 이는 한두 번 낙담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지치고 낙담 중에 있는 사람들아’라는 뜻이다. 이것은 외부의 어떤 요인이나 다른 사람의 일에서 파생된 고생이라기보다는 스스로 많은 일을 지속해서 지쳐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자신의 노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 애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무거운 짐 진 자(페포르티스메노이, πεφορτισμένοι)’는 ‘남에게 어떤 짐을 지우다, 부담을 주다’란 뜻의 ‘포르티조(φορτίζω)’의 현재완료 수동분사 2인칭 복수 호격이다. 이는 ‘누군가에 의해 무거운 짐이 지워진 자들’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무겁게 지워진 짐은 무엇인가? 그 짐은 일차적으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요구한 무거운 율법적 관행들이며, 더 나아가서는 ‘마귀가 우리에게 지운 짐’을 뜻한다. 우리는 원치 않는 환경이나 직책으로 인해 고생한다. 성경의 문맥을 보면 율법과 유전의 짐이나 죄와 죄에서 초래된 고통을 의미한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 있고, 그 짐으로 인해 고생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모두 아담의 원죄로부터 유전되는 원죄의 결과이다.

이전에는 초청과 쉼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차별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 예수님은 왜 이스라엘에 국한되었던 쉼에로의 초청을 이스라엘의 울타리를 넘어 모두에게 확장시키시는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그들만을 구원하기 위하심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친히 이루시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초청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예수님의 초청에 긍정으로 반응해야 한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초청하시고 그들에게 쉼을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하나는 예수님의 멍에를 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쉬게 해준다고 하면서 ‘멍에를 메고 배우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이는 ‘멍에와 배움’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여기서 멍에는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첫째 유대 사회에서 사제 간에 이뤄지는 훈육이다. 이 경우 배움은 단순한 지식이나 경험의 학습이 아니라 쉼을 누리는 진리의 계시이다. 둘째는 소나 말 두 마리가 짝을 이루어 끄는 멍에이다. 한 마리가 끌면 멍에의 무게 때문에 힘들고 쉽게 지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짝을 지어 멍에를 지우고 함께 끌게 한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니 가볍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자들에게 율법의 멍에 대신에 사랑의 멍에를 주셨다. 그분의 사랑이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다.(마 16:24) 그런데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해야 할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까지도 스승이신 주님께서 함께 감당해 주시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께 배워야 한다. 주님의 ‘온유한 마음과 겸손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 주님의 성품이 우리에게 전이되어야 한다.(빌 2:5-11) 예수님은 쉼이 없이 수고하는 우리,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우리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 ‘다 내게로 오라.’ 힘들고 무거운 멍에를 벗고 쉬운 멍에를 함께 메자고 하신다. 이제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시기를 바란다. 

황순환 목사

<서원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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