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지도자, 말의 품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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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린 시절 농촌 교회를 다녔다. 지금 되돌아보면 당시에는 교역자가 절대 부족해서 장로님이 설교 사역을 맡았던 교회들이 많이 있었다. 필자가 출석하던 교회도 5km 남짓 떨어진 곳에 사시던 장로님이 주일이면 자전거로 오셔서 설교를 하고 가셨다. 저녁 예배 시간에는 집사님들이 순번으로 설교를 맡았다. 지금은 신학 교육을 받고 실력이 좋은 젊은 목사님들이 넘쳐 날 정도로 많이 있다. 

실력이 좋은 모든 목사님들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실한 말, 사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인격과 성품을 소유한 목사님을 보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방송을 통해서도 많은 설교를 듣는다.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겉모습을 꾸미는데 열중하고 지식으로만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신앙은 신비롭고 신령한 것이다. 지식으로 하는 설교는 듣는 사람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기도로 준비한 설교인지 아닌지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런 설교는 은혜를 주지 못한다. 성령이 임재하시는 설교인지 아닌지, 성령이 인도하시는 기도인지 아닌지 금새 알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로 힘써 준비하지 않는 설교는 아무런 은혜도, 감동도 받을 수 없다. 비가 오지 않은 메마른 땅과 같다.

설교자는 먼저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 그 마음 안에 예수님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위대한 종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이사야는 “나는 입술이 부정한 자”라고 자신을 부인하고 낮추었다. 예레미야는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에스겔은 “낮은 자를 높이고 높은 자를 낮추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했다. 기드온은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主)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두려워했다. 아모스는 “양을 치고 뽕나무를 재배하는 농사꾼”에서 부르심을 받고 두려워 떨었다.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사도 바울의 고백은 지금 읽고 들어도 우리의 심금(心琴)을 울린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오늘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님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겸손과 온유함, 하나님 말씀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모습을 보고 싶다. 세상에서 교회가 왜 외면을 당하고 있는가? 교인들이 왜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가? 교회가 역동적인 생명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품격있는 설교가 듣고 싶다.

현란(絢爛)한 말 솜씨만으로는 듣는 자의 영혼을 불러 깨울 수 없다. 진실함이 숨쉬는 능력의 강단 회복이 절실하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代言)하는 것이니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순종해야 하며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공허하다. 목사님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 성공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한 선의(善意)의 비판적인 소리, 조언(助言)을 고마운 마음으로 경청(傾聽)할 수 있어야 한다. 광고(廣告)는 주보(週報)로 대치하는 것이 좋다. 어떤 분은 10~15분, 길게는 30분을 하기도 한다. 

“주의 종은 마땅히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에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 하며 참으며” 설교는 설교자 본인의 삶에 먼저 해야 한다. 설교를 하면서 지식을 나열하고 청중을 웃기려고 농담, 유머를 자주 하는 것은 재고(再考)해 봐야 한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은 설교자 누구나가 다 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 재능, 입술로만 하는 설교는 은혜를 끼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한다. 성령의 함께 하심이 없는 설교는 허공을 치는 것과 같다. 설교자는 인기(人氣)를 의식해서는 안된다. 하나님 앞에 서는 두려움으로 해야 한다. 진실하고 겸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해산하는 수고를 한다”고 했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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