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총회, 종교개혁 508주년 성명 발표

Google+ LinkedIn Katalk +

“이단의 정치 세력화, 복음과 민주주의 위협”

본교단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지난 10월 31일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아 이단과 정교유착의 위험을 경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회는 이번 성명에서 “최근 일부 이단 세력이 정치권력과 부정하게 결탁해 민주주의 질서와 공공의 선을 훼손한 사태 앞에서, 교회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본질 위에 서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와 국가는 서로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하며 국민을 섬겨야 한다”며 “특정 종교세력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나 그 대가성 특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집단들의 정치 세력화 시도를 엄중히 경계하며, 한국교회가 스스로 반성과 개혁을 통해 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총회는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 조항을 공포하며 부패한 신학과 윤리를 개혁한 복음의 재발견의 날”이라며 “하나님의 교회(고전 1:2)는 권력이나 부, 명예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위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총회는 “교회는 언제나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개혁하고 국민과 시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서 전문>—————————————————————————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아 이단과 정교유착의 위험을 경계하는 성명서

1517년 부패한 교회의 신학과 윤리를 개혁하기 위해 일어났던 종교개혁은 ‘복음의 재발견’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교회’(고전1:2)는 권력과 부, 명예 등 인간의 영광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터 위에 세워졌다.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믿음으로 붙잡는 본래의 복음적 원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1. 우리의 반성과 회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그대로 살아가야 할 사명을 받은 자들이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복음으로부터 크게 이탈하여, 스스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되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초기 한국교회는 민족의 빛과 소금으로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울고 미래 세대와 공감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기득권에 안주하며 세상과의 소통을 잃고, 젊은 세대와의 공감 능력을 상실한 교회로 남게 되었음을 깊이 반성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희생(마 16:21, 고전 1:18)과 섬김의 사랑(막 10:45, 요 13:14)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셨으며, 세상의 권력을 약속한 사탄의 유혹(마 4:9)과 칼을 의지하려는 인간의 폭력적 본성(마 26:52)을 단호히 거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국교회 안에 있는 일부 세력들이 복음과 교회를 정치적 투쟁의 도구로 삼는 일을 하였음을 우리는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통렬히 반성한다.

2. 이단 세력의 정치 세력화를 경계
최근 이단 통일교 세력이 다수의 신도를 정당에 조직적으로 침투시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함으로써, 정치 질서를 타락시킨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우리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한국 정치사 속에서 종교 세력, 특히 이단 집단이 정치권력과 유착한 사례는 적지 않았으나, 이번과 같이 파괴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드러난 일은 전례가 없었다.
특히 교주를 신격화하고 구원자로 선포하는 이단 세력이 정치권력을 장악하거나 영향을 미칠 경우, 그 피해의 범위와 강도는 국가와 국민의 행복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1971년 56회 총회에서 통일교를 기독교가 아닌 사이비종교로 규정하였고, 2025년 제110회 총회에서 통일교를 그리고 1995년 80회 총회는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이 같은 이단 문제는 비단 종교 문제를 떠나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3. 정교유착의 위험을 경계
정치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서, 모든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섬기는 데 존재 목적이 있는 것으로, 특정 종교 세력의 지원을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어서는 안 되며, 그 대가로 특혜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정치와 종교의 부정한 유착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건강한 질서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정치와 종교가 각각 감당해야 할 본연의 임무와 소명마저 부패하게 만든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본질 위에 서야 하며, 국가는 정의와 공공의 선을 추구해야 하는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민을 위한 책임적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마16:24)과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라(히12:4)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 개혁하며, 국민과 시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25년 10월 31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정 훈 목사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