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목사의 기도문이다.
창조의 주 하나님!
오늘 이 죄인은 통일의 성지이자 혁명의 도시 평양에서 기도합니다. 이명박 괴뢰도당이 하루빨리 위대한 장군님과 통일의 선구자들이 이룩한 6·15공동선언을 지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위대한 장군님과 인민의 영웅 권오석 동지의 사위 노무현 대통령이 이룩한 10.4선언도 하루빨리 실천할 수 있도록 이명박 괴뢰정부를 인도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원하옵니다. 극악무도한 미제와 한통속이 되어 천안함 폭침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이명박 괴뢰정부를 벌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중략). 아멘
(2010년 6월 27일 평양 칠곡교회 주일예배에서 H 목사 기도)
중국의 정치가 손문(孫文)이, 당대의 혁명운동가였던 송교인(宋敎仁)의 무덤에 세운 비석에 새겨 넣은 비문(碑文)이다.
옳은 글을 쓰면 권력이 벌을 주고
거짓 글을 쓰면 역사가 벌을 준다.
한 조각 돌에 새겨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라(장재성 번역)
위의 두 글을 읽고 나는 말(언어)의 진실함, 정직함에 따른 진정성(情性)에 대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율곡 선생의 언어관인 ‘언어가 곧 생각’이라는 언어(말) 행위가 곧 영혼을 드러내는 표상(表象)이라는 존재론적 당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H 목사의 기도문은 저주(呪)의 주문(呪文)이 되었다. 목사가 하나님께 드린다는 기도가, 무속인(巫俗人)이 주문을 외우는 말이 된 것이다. 니체의 시 ‘언어’에 “~악에 찬 시선을 던지기만 해도 그것은 죽는다”라는 것에 값하는 말이 되었다. 황폐해진 한 인격체로서의 언어 행위가 자신을 죽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한편 손문이 써 준 비문에서 특정 시대 상황 속의 한 인간의 지조(志操)가 어떤 것인가를 웅변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정의감과 죽음을 맞바꾼 송교인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강직(剛直)한 죽음이었을까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격문(檄文)이 아닌가.
〈본질과 현상-’18. 여름호〉
재미동포 조승희군은 버지니아 공과대학 2학년에 재학 중 자동권총으로 같은 학교 학생 32명을 살해하고 29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2007년 4월 16일 발생해 전 미국 사회에 큰 물의를 빚었던 사건이다.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