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사람이 거룩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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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도할 때 흔히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며 기도한다. 당연히 ‘거룩’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을 부를 때만 쓸 수 있는 단어이다. 거룩은 ‘불순함이 없는 상태, 즉 죄와 탐심, 교만, 적개심 등에서 벗어난 마음’을 뜻하는데 우리 인간은 죄성과 불완전함 때문에 스스로 거룩해질 수 없으며 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맞아! 내가 거룩해질 수 있다는 것은 교만이야. 성경에도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악하다 그러셨어!’ 스스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한편으로 얼마나 낙담했는지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교회 안에 지체도 믿을 수 없고 친구도 가족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서로 속이고 가식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참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서로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사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러던 어느 날, 말씀을 읽는데 정신이 바짝 들었다. 성경에 짝이 있다고 배웠는데 그 짝을 찾은 것이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 ‘거룩한 자가 되라’ 하신 것은 곧 우리도 거룩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참으로 놀랍고 감격스런 말씀이다. 거룩해지는 방법도 성경은 확실하게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학창 시절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을 때 나를 지도하시는 간사님이 39일을 금식하셨다. 예수님께서 40일을 금식하셨는데 교만하지 않도록 39일을 하신 것이다. 그때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광대뼈가 불쑥 튀어나오고 살이 쭉 빠지셔서 앉으실 때 엉덩이뼈가 고이기 때문에 바로 앉지 못하고 두꺼운 방석을 서너 개씩 포개서 앉으셔야 했다. 그런 간사님의 모습이 얼마나 성(?)스럽고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른다. 둘러앉아서 말씀을 가르치시는데 얼굴에서 빛이 났다. 

39일 동안 얼마나 많은 말씀을 읽고 기도하셨겠는가. 그 결과 거룩의 경지에 이르신 것이라 믿는다. 물론 하나님처럼 되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완전한 거룩은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고 사람이 거룩해지는 길은 성령님을 의지하고 말씀과 기도로 자신의 신앙적 노력을 겸할 때 우리는 부분적으로 거룩해지는 것이다.

김현기 장로

<서울서북노회 장로회장, 일산영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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