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하나님 나라 공직자 그리스도인’ 사도 바울이 십자가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그런데 바울의 이 말을 로마 총독 빌라도와 유대인 대제사장 가야바가 들었다면, 그들은 아마도 바울에게 “네가 예수 십자가를 알아?”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빌라도와 가야바는 예수 십자가 처형에 대해 본인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로마의 형틀 나무 십자가’만 알 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손으로 짓지 아니한 하늘 성소, 단번 제사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즉 ‘to the Cross’를 모른 것입니다. 빌라도 당시 십자가에 처형된 자들은 대개 2~3일 만에 죽게 되는데,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6시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빌라도가 이를 이상히 여겨 백부장에게 “그가 벌써 죽었느냐?”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십자가 6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고작 빌라도 정도를 놀라게 하려는 이유였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 나라 ‘공직’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공직’은 제사장 나라 ‘기름 부음(Anointing)’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사장 나라 ‘공직자’는 대제사장, 왕, 선지자입니다. 먼저 제사장 나라 제1공직자인 대제사장으로 아론이 기름 부음을 받음으로 세워집니다. 출애굽한 히브리인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제사장 나라 언약을 맺고, ‘거룩한 관유와 움직이는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의 설계도를 주셨던 것처럼 거룩한 관유의 레시피도 주셨습니다. “너는 몰약 오백 세겔과 육계 이백오십 세겔, 창포 이백오십 세겔, 계피 오백 세겔, 감람 기름 한 힌을 가지고 거룩한 관유를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출 30:23~25). 성막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룩한 관유를 성막의 모든 기구에 발라야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레시피대로 만든 관유는 성막의 모든 기구와 제사장의 머리에 붓는 일 외에는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이 방법대로 만들거나 타인에게 붓는 모든 사람은 죽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제사장 나라에 주신 법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관유가 대제사장의 머리에 부어진 이후, 제사장 나라는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의 감독하에 5대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3대 절기(안식일, 안식년, 희년), 3대 명절(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을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거룩이 일상화되고 상시화되면서 제사장 나라 시스템은 1천500년 동안 지속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인들에게 ‘거룩한 기름’과 ‘움직이는 성막’을 통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모세와 히브리인들, 출애굽한 60만 회중들은 ‘왕 대신 대제사장’을, ‘왕궁 대신 움직이는 성막’을 세움으로 ‘성막 중심의 거룩한 신앙인들’로 세워집니다.
조병호 목사
<통독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