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보다 귀한 것 ‘신뢰의 회복’… 영향력보다 더 큰 것 ‘존경’
한국교회가 금년으로 선교 1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놀라운 은혜로 전쟁과 가난의 역경을 넘어,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받던 나라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또한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부흥과 성장을 경험했고, 과거에는 선교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각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와 교회는 지금 심각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대립하며, 신뢰와 존경의 가치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국민들은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영적인 스승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기독교가 사회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에도 국민과 신자 모두가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참된 스승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희망의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은 이 어둡고 답답한 시대 속에서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믿음의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복음의 향기를 드러내며, 진정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원로이신 김광식 목사님은 금년 100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公)과 사(私)의 구분이 명확하고, 겸손과 절제가 몸에 배어 있는 분이십니다.
은퇴하신 후에는 자신이 시무하던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시고, 은퇴 목사님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다.
또한 주변의 은퇴 목회자들에게도 “본인이 시무하던 교회에는 은퇴 후 출석하지 말라”고 권면하시며, 전임과 후임 목회자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미리 차단하도록 본을 보이십니다.
김 목사님은 또한 담임목사를 청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에 초청을 받으시면 기꺼이 말씀을 전하시지만, 사례비를 드리면 “나는 제삼교회에서 이미 원로목사 사례비를 받고 있으니 필요 없다”고 정중히 거절하십니다.
자신의 사명만을 생각하고, 물질에 얽매이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신 분입니다.
필자는 이런 시대일수록 김광식 목사님과 같은 참된 신앙의 스승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교회의 부흥보다 더 귀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며 영향력보다 더 큰 것은 존경입니다.
140년의 선교 역사를 넘어, 이제는 ‘신앙의 품격’과 ‘스승의 모범’을 다시 세워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삶으로 가르치며 본이 되는 신앙의 스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