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둠을 밝히는 빛,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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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거리에는 불빛이 가득하고, 사람들의 마음에도 축제의 분위기가 번져 간다. 그러나 성탄은 단순한 계절의 정서나 연말의 행사로 설명될 수 없다. 성탄은 인류의 역사 속에 하나님께서 빛으로 찾아오신 사건이며, 오늘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길을 밝히시는 하나님의 응답이다. 성탄의 의미는 바로 그 빛을 다시 바라보고, 우리가 그 빛의 길을 따르겠다는 결단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세상의 중심이 아닌 작고 낮은 곳에서 이루어졌다. 그 시대는 불안과 혼란이 짙게 드리워져 사람들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온유와 낮아짐으로 세상 가운데에 오셨다. 성탄은 힘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이 아니라 낮은 곳을 향해 다가오신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 날이다. 이러한 성탄의 메시지는 혼란과 불확실 속에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오늘의 사회 역시 갈등과 상처가 쌓여 있다. 관계의 단절, 경제적 불안, 빠른 변화의 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성탄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아픔의 한복판에 하나님이 먼저 들어오신 사건이 성탄이다. 성탄의 빛은 어둠을 피해 비추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을 향해 먼저 찾아가는 은혜이다. 교회는 이 성탄의 정신을 따라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

성탄의 빛은 말로만 전해지는 따뜻함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밝히는 사랑이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위로이다. 교회가 이 빛을 품는다는 것은 공동체의 어려운 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상처난 관계 위에 다시 다리를 놓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성탄의 사랑은 머무는 사랑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랑이며, 찾아가는 사랑이다.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오신 하나님의 모습을 닮을 때 교회는 비로소 성탄을 온전히 맞는 공동체가 된다.

성탄의 기쁨은 잠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다시 세워주는 은혜이다. 바쁜 연말 속에서도 신앙의 본질을 잃지 않고 예배와 말씀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으며, 이웃을 향한 작은 섬김을 실천할 때 성탄의 의미는 삶의 자리에서 새롭게 빛난다. 성탄은 우리의 시선을 다시 밝혀 주고 잃어버린 마음의 깊이를 회복하게 하는 시간이다.

성탄은 우리 일상 속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부르시는 계절이다. 성탄의 빛은 어둠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지라도, 어둠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교회가 이 빛을 잃지 않고 세상 속에서 그 빛을 실천할 때 사람들은 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보게 된다. 성탄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억하는 절기가 아니라 그 오심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길을 새롭게 정돈하는 절기이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오늘의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라도 성탄의 빛은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이 성탄을 맞아 다시 그 빛을 가슴에 품고, 그 빛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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