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 Advent)이 깊어간다. 여기저기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어울려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온다. 대림절은 주님의 성탄뿐 아니라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도착하다’, ‘오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어드벤트(advent)’에서 유래된 대림절은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을 사모하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절기이다.
우리는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성탄을 기뻐하며 축하하지만, 그 기쁨은 다시 오실 우리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승화된다. 십자가로 구원을 이루신 주님은 우리를 위해 다시 이 땅에 재림하심으로 역사를 완성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의 가장 큰 소망은 주님의 재림이다.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종말론적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회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계절 ‘대림절’로부터 한 해를 시작한다. 이 대림절 첫 주일은 주님의 생의 주기를 중심한 교회력으로 한 해의 시작이다. 주님을 기다리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신 주님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고 승천하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보혜사 성령의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삶이 바로 우리의 한 해 동안의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대림절은 주님 오심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으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어야 한다. 오늘도 여전히 여기저기 들려오는 실망스런 우리 시대의 행태들에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우린 더 큰 소망 더 높은 꿈을 갖기에 오늘을 살면서도 내일을 바라본다.
우리의 믿음은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주님 어서 오십시오”라는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림,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믿음이다. 주님이 이미 우리에게 “때와 시기는 우리의 알 바가 아니고,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복음 증거에 전념해야 한다”(행 1:7-8)고 말씀하셨지만 주님의 재림에 대한 기대가 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태복음 25장의 천국 비유는 우리가 어떻게 재림을 기다려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신다. 우리는 ‘열 처녀 비유’에서 마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처럼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재림에 대한 기다림이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준비된 기다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림절은 바로 이 주님의 오심을 더 진지하게 준비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달란트 비유’에서 우리의 기다림의 태도를 배운다.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사명을 ‘오늘, 여기’ 구체적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담당하는 것이 주님의 오심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주님의 재림은 하늘을 쳐다보고 앉아서 기다리는 기다림이 아니라 오늘 자신에게 맡기신 주님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양과 염소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재림의 날에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축복의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의로운 삶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입으로 하는 “주여 주여”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믿음의 표현인 삶의 열매가 바로 천국 백성의 자격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내어 주셔서 우리를 살리신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믿고 그 믿음대로 사는 삶이 바로 천국 백성의 자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탄절은 ‘축제’를 기다리는 절기가 아니라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여야 한다. 오늘 우리의 삶은 모두 주님의 오심에 대한 기대와 소망에 근거한다. 마라나타.
이만규 목사
<신양교회 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