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으로 살아있다] 고독이라는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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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은 죽음과 싸우는 인간 군상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이다. 영양식 튜브를 코에 꽂고 간신히 생명을 연명해 가는 의식불명의 50대 환자. 고용된 간병인의 손에 맡겨진 그는 욕창으로 등과 엉치뼈 살이 괴사해 종일 모로 눕혀져 있다.

손가락과 팔, 다리 마디를 오그리며 수시로 통증을 호소하는 40대 류머티스 환자. 위암 수술을 기다리는 50대 음악인. 구호시설을 통해 들어온 위장 출혈 40대 노숙자. 혈액투석의 위기에 몰린 30대 신장병 환자. 장 출혈로 응급 입원한 80대 노인. 그리고 간경변으로 쓰러진 30대 말의 나. 나약한 인간 군상이다. 한때 힘 자랑, 건강 자랑을 했을 터이지만 이제 지푸라기보다 가벼운 존재들이다. 허약한 인생은 마음도 허전해진다. 그래서 인정(人情) 고파한다. 나이 들면 가장 먼저 걸리는 병이 고독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이가 적건 많건 병이 들면 누구에게나 합병증으로 오는 것이 또한 고독이다.

두고 온 세상을 그리며 마안한 바다의 외딴 섬

외로운 너울 찰랑 물길다. 물썬 해변의 모래 한 줌

바다 머언 저쪽 흙 냄새에 뭍의 산, 풀바람이 그립다.

난 바다 외딴 섬

쫓겨 들어온 타향. 매정 없는 뭍이 오히려 그립다.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뭍

뭍으로 가는 물길은 하도 멀어

하늘 떠도는 구름다리에 그리움만 실어 보낸다.

외딴 섬 저물녘 행여 뭍사람 올까 황새목 빼다

까치놀 노는 날은 날밤 뭍만 쳐다보인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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