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사에서 베트남 나트랑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오전 5시경 호텔 로비로 나왔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경상도 사투리가 들렸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70대 후반에서 8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어르신 14분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조심스럽게 “어르신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하고 여쭈니 “안동에서 왔니더”하셨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저도 안동에서 왔니더”하니 금세 정겨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분들의 ‘생활 습관’이었습니다. 평생을 새벽 4시에 일어나 4시 30분이면 소에게 먹이를 주던 삶이 몸에 배어, 여행지 호텔에서도 어김없이 4시면 눈이 떠지고 4시 30분이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할머니께서는 잠자리가 불편하다며 푹신한 호텔 침대 대신 방바닥에서 주무셨다고도 했습니다. 평생의 습관이 삶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한 가지 은혜를 받았습니다. ‘맞다. 나도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습관화하자.’ 좋은 습관은 사람을 붙들어 주고, 결국 그 사람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제가 출석하는 안동동부교회는 1부 예배를 세대통합예배로 드립니다. 예배 전 찬양과 기도, 성경봉독, 찬양대까지 다음세대가 주관합니다.
특히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말씀노트를 펴고 설교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큰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말씀과 기도를 자연스럽게 삶의 습관으로 삼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분명히 밝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성경 필사와 성경 읽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5년여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성경을 1독한 성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주에는 10명, 어떤 주에는 1명이지만, 그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17독을 한 성도도 있습니다. 말씀을 손으로 쓰고, 눈으로 읽고, 마음에 새기는 일이 우리 교회 안에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말씀을 펼치는 것이 습관이 되면, 하루의 시작이 달라집니다. 저의 장인어른께서도 아무리 피곤하셔도 매일 성경을 읽고 또 읽으셨습니다. 그 결과 92세의 연세에도 신약성경을 상당 부분 암송하십니다. 말씀은 결코 헛되이 쌓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지치더라도, 매일 습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루를 주님께 맡기며, 무릎으로 기도하고, 감사함으로 찬양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와 동행하실 줄 믿습니다. 습관은 작은 반복이지만, 그 반복은 결국 신앙의 체질이 됩니다.
2026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습관처럼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살아가는 모든 장로님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권면드립니다.
최태권 장로
<경안노회 장로회장, 안동동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