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 10년’ 방향 제시
본 교단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지난 2월 27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제110-2차 총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 대변인인 총회 서기 김승민 목사와 총회 사무총장 최상도 목사가 참석했다. 이날 총회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10년(2022-2032) △2026 유럽 선교노회/제2선교노회 △제110회기 총회장 특별사업 계획(안) 등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회 서기 김승민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통합 측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자 여러분과의 소통을 통해 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필요한 부분은 겸손히 듣고 변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승민 목사는 “이번 간담회가 총회의 주요 정책과 사업을 공유하고, 더 넓은 소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회는 먼저 장기 정책인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 10년(생·생·순 10년, 2022-2032)’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는 이전 ‘생명살리기운동 10년’,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에 이은 세 번째 10년 정책으로,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의 신앙적 일상과 실천에 적용되는 순례의 여정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총회는 생생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교회의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히며 △생명의 숨, 약속: 생태영성을 갖춘 교회 △생명의 벗, 상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생명의 길, 살림: 평화를 다리 놓는 교회 △생명의 품, 포용: 환대하는 교회 △생명의 망, 소통: 디지털 친화적인 교회 △생명의 샘, 잔치: 온 세대가 함께하는 교회를 제시했다. 총회는 하나님을 ‘생명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생명 중심의 목회와 정책이 교회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총회는 최근 교인 수 감소와 함께 경상수입 감소가 확인되는 등 교단이 구조적 위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생존의 모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존을 넘어 모두의 생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향후 총회 정책과 사업을 생생순 기조 위에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상 자료 제작, 리플릿 보급, 사례 교회 확산 등을 통해 일선 교회와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어 2026년 유럽 선교노회(제2선교노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는 위원장 전학수 장로(장로 부총회장), 서기 김승민 목사, 회계 전형구 장로 등으로 구성됐으며, 프랑스·이탈리아·독일·헝가리 등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는 24개국 60여 한인교회(유럽 약 50개 교회)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예배는 오는 5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한인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약 13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는 지난해 아시아 선교노회 설립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워지는 선교노회인 만큼, 준비 과정을 더욱 치밀하게 다듬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한인교회를 섬기는 선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지원하고 교단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사안은 제110회기 총회장 특별사업으로 준비 중인 코피노 관련 사업이었다. 총회는 이를 ‘환대에서 책임으로’라는 방향 아래 공적 과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국 남성에 의해 태어났으나 사회·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코피노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과제로 인식하고, 교회가 책임 있는 사랑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취지다.
총회는 ‘코피노’라는 용어 대신 가칭 ‘우리희랑’이라는 대체 표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상화가 아닌 동행과 존중의 의미를 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이며, 코피노 초청 행사는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과 전남 여수(여천교회)에서 진행된다. 필리핀 거주 코피노 청년 9명과 인솔자 2명 등 총 11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1단계는 4월 초 정부 관계자들과의 1차 콜로키움을 통해 ‘사회적 의제화’를 도모하고, 2단계는 4월 셋째 주 교계 관계자들과 2차 콜로키움을 열어 교회의 응답을 모색한다. 이어 3단계에서는 코피노 초청 행사를 통해 ‘환대와 책임’을 상징적으로 실천하고, 4단계에서는 보고 및 감사 예배 겸 세미나를 통해 ‘공적 선언’으로 연대와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총회는 이번 사업이 110회기 주제인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와 맞닿아 있는 실천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교회가 먼저 책임 있는 사랑으로 응답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신학교 통합 문제와 교단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총회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은 아직 정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회는 향후 기자간담회를 정례화해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생색이나 과시가 아닌 책임과 연합의 자세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질의응답과 종합 정리로 마무리됐다.
/박충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