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듯
얼굴을 파묻는
다소곳이 속살 보이며
말없이 간직해 온
속삭임입니다.
서로의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에
소식으로 담아 논 꽃망울은
온 가슴 간지럽히듯
뭉클하게 적시고
온 몸으로 그리움을 앓는
눈물입니다.
내 매만진 흔적으로
손길 묻어있는 사연 사연들
흐르는 시간 돌아보게
어둠 속을 꿈처럼 속삭인 대화로
밝혀주는 사연들입니다.
기다림 짙게 푸느라
그렇게 몸부림이었는데
가슴에 새겨 논 상처 응어린
오늘 이 편지처럼
꽃망울로 막 피어 오릅니다.
갓 피어 오를
꽃 속에 감추어진
고이 간직해 온
그 그리운 속삭임으로
지나 온 그날들을
이렇게 꼬옥 쥐어 봅니다.
꽃망울 마음에 기리며
서로를 마주하는 눈매로
꽃망울 터트리는 시늉을 담고서
두고 두고 당신을 간직하며
먼 훗날 우리의 사랑을 그립니다.
<시작(詩作) 노트>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봄에 많은 사연을 만들면서 꽃망울을 만듭니다. 비록 겉으론 무어라 말을 못해도 마악 피어나는 꽃망울 속에 담아 논 나만의 비밀스런 사랑의 사연을 느낍니다. 다소곳 숨겨 논 꽃망울 사연을 말합니다. 언젠가는 피어오를 꽃송이는 아니더라도 저마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비밀스런 사랑이 움트고 있는 꽃망울입니다. 꽃망울 속에 든 편지를 이 봄날에 띄웁니다. 그 사연은 나만의 얘기가 아니라 당신의 것입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