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다섯 가지 맛, 신앙으로 읽다

증경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본보에 게재해 온 ‘나의 목회, 나의 일생’ 칼럼과 한국기독공보, 국민일보에 쓴 글을 중심으로 엮은 신앙에세이 ‘류영모 목사의 맛있는 이야기 철학’(훈훈)을 펴냈다. 이 책은 삶과 목회의 시간을 오미자의 다섯가지 맛에 비유하며, 신앙 안에서 인생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사색을 담아낸 글들을 모은 것이다.
증경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인생에도 맛이 있다”고 밝히며, “사람마다 살아온 삶의 결이 다르듯 인생의 맛 또한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류 목사는 “어떤 삶은 쓰고, 어떤 삶은 달며, 또 어떤 삶은 오래 씹을수록 깊은 향을 남기듯,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삶과 목회 역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눈물과 기다림, 감사와 회복의 시간들이 어우러져 있다”고 고백한다.
특히 책의 핵심 개념인 ‘맛있는 이야기 철학’은 단순히 읽기 쉽고 흥미로운 글을 의미하지 않는다.
류영모 목사는 이를 삶을 허겁지겁 삼키지 않고 음미하며 살아가는 태도, 아픔조차 의미로 바꾸어 내는 신앙의 시선,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끝내 감사와 소망의 맛을 잃지 않는 믿음의 자세로 설명한다. 이는 곧 인생을 하나님 안에서 해석하며 자신만의 깊은 맛으로 익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책에는 본보 칼럼 코너를 통해 연재된 글들을 비롯해, 한국기독공보와 국민일보 등에 게재됐던 글들도 함께 수록됐다. 짧은 분량의 글들이지만, 그 안에는 류영모 목사의 눈물과 기도, 만남과 이별,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몸으로 겪으며 얻은 교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글은 웃으며, 어떤 글은 울며 써 내려간 기록이며, 오랜 묵상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한 줄로 정리된 고백이기도 하다.
류영모 목사는 “글을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온도를 전하고 삶의 방향을 비추며 영혼의 향기를 남기는 도구”라고 말한다. 설교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라면, 칼럼은 삶의 자리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또 하나의 목회의 언어라는 인식도 함께 드러난다. 이러한 시선은 책 전반에 흐르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신앙의 깊이를 다시 묻게 한다.
책은 △우연처럼 찾아온 은혜의 이야기 △목회 현장에서 피어난 이야기 △목회의 품격을 지켜온 이야기 △주님이 주신 몸과 시간을 돌아보는 이야기 △한국교회를 향한 희망의 이야기 △시대의 질문 앞에 선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개인의 삶과 목회를 넘어 교회와 시대를 함께 성찰하도록 이끈다.
류영모 목사는 “인생도 목회도 결국 하나님 안에서 맛을 완성해 간다”며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차 한 잔과 같은 위로로,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을 북돋우는 신앙의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인생의 겨울을 지나도 믿음은 식지 않고, 사랑은 사라지지 않으며, 소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고백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담담히 전한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색의 여백을 건네는 읽을거리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